가끔은 나 자신에게 실망한다. 머릿속에는 하고 싶은 일이 가득했지만, 실제로 해낸 건 거의 없던 날들이 많았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분명히 알았고, 마음도 이미 굳게 먹었는데, 이상하게도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내일은 꼭 해야지."
이 말은 어제도, 그제도, 심지어 한 달 전에도 반복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래도 마음만은 있었잖아.'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시작조차 하지 않은 날들이었다.
노력을 미룬다는 건, 오히려 그만큼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진짜 무서운 건 의지조차 사라진 상태가 아니라, 하고 싶지만 두려워서 멈춘 상태다.
혹시 실패하면 어쩌지? 이런 두려움은 시작을 가로막는다. 그래서 나는 자꾸만 더 완벽히 준비되면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계획만 세우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준비는 늘 어딘가 부족하게 느껴졌고, 시간은 그 사이를 조용히 지나쳤다.
이럴 땐 거창한 각오보다, 단 5분이면 충분하다. 오직 하루 중 5분만 집중해보는 것.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그 5분 동안 내가 실제로 움직였다는 사실이다.
하루 5분이 쌓이면, 나는 어느새 '계획만 하던 사람'이 아니라 '조금이나마 해본 사람'이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작은 변화는 생각보다 오래 마음속에 남는다.
나는 지금도 자주 미룬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 말을 스스로에게 건넨다.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지만 오늘은 딱 5분만 움직여보자."
이 한 문장이, 요즘 내가 나에게 보내는 가장 진심 어린 응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