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왔다.
어린이들이 승마 레슨이 있는 월요일 아침을 굉장히 기다렸는데, 엊저녁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그치지 않고 비가 온다.
비가 와서 레슨이 어렵다는 문자를 받고
'아웃도어' 어린이들과 할 수 있는 '인도어' 활동을 고민하다가 아쿠아플라넷 당첨.
제주의 서쪽 끝에 있는 집에서 동쪽 끝까지 비 내리는 제주 시내를 가로질러 가는 길. 시내구간에서 정체가 심하다.
답답한 제주 시내를 벗어나 다시 설레는 제주의 풍경을 만나게 되니 고된 운전에 대한 위로가 된다.
도착해서도 아쿠아플라넷 주차장이 꽉 차
섭지코지 주차장으로 안내를 한다.
오메..... 사람 겁나게 많구먼!
사람이 많아서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기도 힘들고 애들 챙기느라 바짝 신경이 곤두서서
협조 안 하다고 애들한테 있는 대로 짜증을 냈더니
(나는 짜증이라 표현하고, 아이들은 공포로 받아들인다. ㅠ ㅠ)
그 이후로 애들이 슬금슬금 엄마 눈치를 살핀다.
그 모습을 보니 좀 후회가 되며 더 짜증 난다. =_=;;;
밀리는 길에 오느라 고생하고 비싼 입장료 내고 들어와서 이게 뭐하는 짓인지....
비 오는 날도 아이들과 알차게 하루를 보내고 싶어 선택한 길인데 너무 피곤했다.
그래도 그 와중에 오션아레나 쇼도 보고, 마린 사이언스도 보고.. 할 건 다 했다.
... 그러느라 힘들었던 것이겠지.
입장료 본전 뽑느라!
전시장을 나오니 비가 그치고 해가 쨍하다.
밖으로 나오니 나도 살 것 같다!
엎치락뒤치락 투닥거리던 녀석들도 훨씬 자유롭고 편해 보인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뛰어가는 녀석들.
휴~~ 다음부턴 비 오는 날은 우비 입고서 한적한 숲 속 산책하러 가 봐야겠다!!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섭지코지.
얼마나 멋있던지 다음에 또 갈 때. 일부러 해 질 녘에 맞춰 와야겠다.
풍경이 너무 멋있어서 사진을 사진을 얼마나 찍었는지...
평상시의 우리 아들들 같으면 어림도 없었겠지만
아쿠아플라넷에서 조성한 공포 분위기의 여운이 좀 남아 있었던 모양인지,
안에서 복닥거리다가 경치 좋은 밖으로 나오니 홀가분하고 좋았던 것인지,
암튼 사진 찍기에 무척 협조적인 형제님들!
높은 곳만 보면 올라가는 큰 아드님.
한껏 폼 잡아주시는 형제님들.
이건 뭐... 곳곳이 사진 찍기 포인트라
인생 사진 찍으러 남편과 다시 찾고 싶은 곳!
걷다 쉬는 곳이 뷰 포인트이고
곳곳이 안 찍고 넘어가기 아까운 포토존.
성산일출봉 보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ㅎㅎㅎ
이제는 시키지 않아도 자동으로 포즈 잡아주시는 아드님들.
잔디밭도 어찌나 좋은지..
애들도 다음에 아빠랑 와서 하루 종일 놀다 가자고 한다.
고맙다 아들들!
오늘도 엄마 늬들 덕분에
행복한 시간 보내고,
멋진 사진 실컷 찍고,
입장료와 짜증의 상관관계에 대한 공부 많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