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살기 - 열여드레 째

제주에 형제 체험 여행 온 친구와 놀기.

by 정희라

어제저녁 도착한 친구.


내 친구와 친구의 아들.

외아들이라 형도 동생도 경험해 봐야 한다며

우리 집 삼 형제네 형제 체험하러 와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친구.


북적북적 우리 삼 형제들을 부산스럽다 하지 않고, 형제지간에 얽히고설키는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합류하겠다고 찾아와 주니 참 고맙다!



오늘 서귀포 관광하고 서귀포 자연 휴양림 캠핑 가기로 계획하고 준비 해 놨는데,


어린이들은 그저 바다에서 노는 것이 더 좋은 모양인지 곽지 해변으로 가자 한다.


분명히 매 번 다른 바다와 하늘인데

찍고 나면 만날 똑같은 사진이네.


놀아도 놀아도 질리지 않고 또 놀고 싶은 아이들.


나는 제주 아줌마 다 되었네! 히히히..



막내가 물놀이를 안 한다고 하니

제주 와서 처음으로 바다가 보이는 커피집에 와 보는구먼.




바람 부는 바다에서 그렇게 한 참을 놀고

배고픔에 울부짖는 어린이들을 데리고 제주 흑돼지를 먹으러 간다.

연탄불에 직원이 구워주는 흑돼지고기를 청양고추 썰어 넣은 멜젓에 찍어 먹으니.... 부드럽고, 고소하고, 촉촉하고, 짭조름하고, 칼칼하고~ 진짜 맛있다!!

역시 전국에 분점 낼 만한 맛이네!



배고팠던 어린이들도 폭풍 흡입.

소고기보다 비싼 흑돼지를 실컷 먹으니 16만 원도 넘게 나왔네!

함께 회식한 6명 중에 4명이 어린이들이고, 어린이들의 평균 연령이 10세가 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실로 놀라운 식욕이 아닐 수 없다. ㅋㅋㅋ


호텔비 굳었다며 친구가 쏜다. 통크고 고마운 친구!

친구야, 돈 많이 벌어~~





점심 먹고 등대로 낚시하러 간 어린이들.

여전히 별 소득은 없고 이젠 거의 운동인 것 같다.

던지기, 감기, 걷기, 서있기 운동... ^^;;;


바람이 너무 불어 그마저도 쉽지가 않다.



그리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찜질방에 갔는데

생각보다 매우 재미있고 성공적이었다.


무엇보다 6세 어린이를 남탕에 딸려 보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보호자 없는 6세 ~ 12세의 소년들 4명이 남탕을 휘젓고 다니지 않을까 걱정스럽긴 했다.


그래서 신신당부해서 보내기도 하고, 목욕탕에는 아이들이 소란스러우면 바로바로 지적해 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계시니까 수위조절은 되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보냄.

아이들이 별 말 없는 것을 보니 특이사항은 없었나 보다.


나는 찜질방에서 오래간만에 땀도 좀 빼니 개운하고, 아이들은 이방 저 방 들락 거리면서 간식도 사 먹고, 티브이도 보며 잘 논다. 초등생을 위한 키즈카페쯤 되는 것 같네.


아침 일찍부터 늦은 밤까지 하루 종일 붙어 다니며 오래간만에 만나 며칠 치를 하루에 놀고는 몹시 피곤했을 것이 분명한 어린이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툭탁툭탁 상대에 대한 비난과 불만을 토로한다.

역시 피곤하면 더 날카로워지는가 보다.

자고 일어나 내일은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하는 수밖에...


집에 돌아오니 열한 시가 좀 넘은 시각.

후딱 이불 펴서 바로 꿀잠 모드.




모두들 덕분에 오늘 무척 재미나게 놀았어!

형제님들은 보호자 없이 가는 남탕 데뷔를 축하하고~ (실은 나에게 축하할 만한 일인 거지? ㅎㅎㅎ )


이제 갈 수 있는 곳이 한 군데 더 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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