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에 가서 짜장면 먹기.
오늘 아침도 승마하러 가는 날.
막내가 다시 승마 의지를 불태운다.
형님들 끝나고 막내까지 승마. ...오늘은 승마 끝나고 부리나케 모슬포항으로 달려 마라도 가는 배를 타려고 했는데 하필 오늘 꼭 승마를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막내.
그래,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 타 보자!
말 위에서 겁내지 않고 신나 하는 녀석.
선생님의 주문대로 말 등자에 발을 딛고 서서 균형 잡기도 수월하다.
몸이 가벼워서 그런지, 형아들 훈련하는 것을 쭉 지켜봐서 그런지, 선생님 말씀을 쉽게 이해하고 겁도 없이 잘 탄다.
막내의 짧은 레슨이 끝나고 서귀포시 모슬포항으로 출발.
우리가 타고 온 배. 마라도 정기 여객선.
하루 다섯 차례 운행을 하는데 날씨에 따라 변동이 있으니 꼭 운행 여부를 확인하고 가야 한다.
12시 30분에 출발하는 배를 타고 1시에 마라도에 도착했으니 밥부터 먹는다.
메뉴는 역시 짜장면!
오늘 갔던 집은 짜장면도 짬뽕도 해산물 모둠도
다 맛있어서 완전 성공!!
기상 악화로 마지막 배가 안 뜬다는 소리를 듣고 마라도에 왔는데 밥도 먹고 걸음도 느려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마라도 최남단 기념비에서 사진 찍고, 저 멀리 마라도 성당이 보이는데 가보지 못하고 아이들의 재촉에 항구로 뛴다. ㅠ ㅠ
뛰어서 겨우 배 시간 맞춰 선착장에 도착하니 마지막 배가 뜨기로 했다며 사람들이 우르르 내린다.
여기까지 뛰어 왔으니 저 배를 타고 나가자는 아이들과, 아직 배가 남아 있으니 마라등대와 성당을 보고 가자는 나.
실랑이 끝에
엄청 짜증내는 둘째를 그늘에서 쉬라고 하고
1번과 3번을 데리고 다시 출발!
막내 동생 바보 큰 아이.
다리 아프다고 투정하는 동생을 살살 달래 가며 목마 태워 데려온다.
참 기특하고 고마운데
엄마 입장에서는 그 사이에서 소외되는 둘째가 걸린다.
경치를 감상할 줄 아는 것은 몇 살부터 가능한지 정말 궁금하다.
나는 왜 사진이나 기억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기어이 직접 와서 내 눈으로 보고 느껴야만 직성이 풀릴까??
왜 그런지 궁금하다 궁금해.
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피부로 느끼고, 직접 맛을 보고 싶다.
그곳의 바람을 피부로 느끼고 싶고,
캠핑하며 자연에서 자고 싶고,
도록에서 본 그림을 직접 가서 원화로 보고 싶고,
음악도 실제 연주하거나 노래하는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싶다.
스피커나 인쇄된 종이를 통해 느껴야 하는 것은 좀 답답하고 흥미가 떨어진다.
단, 내가 이미 경험한 것들을 접할 땐,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나 좋다.
등산을 할 때도 음악을 들으면서 가기보다
새소리, 바람소리, 마른 낙엽을 밟는 내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가는 것을 더 좋아한다.
나는 뭐든 진짜가 중요한가 보다!
... 사람도 참 각양각색 이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