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 달 살기 D-11

제주에서 하고 싶은 것.

by 정희라


내 일정들, 애들 학교 유치원 다 물리고 제주에 가 있는 26일 동안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하는 가끔씩 떠 오르는 즐거운 고민이 있었다.


제주에 오래 있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싶었고,

여기저기 입장료 내고 들어가는 박물관보다 제주의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찾은 것 세 가지.. 낚시, 말타기, 캠핑.


큰 녀석은 바다나 강에 가면 낚시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가끔 하는데, 엄마 아빠는 낚시를 모르니 난감할 때가 많았다.


지난 2월에 제주 집을 보러 갔을 때 바닷가 근처 집이라 마음에 들었고, 근처에 작은 포구가 있어서 좋았다.

낚싯대 들고 슬리퍼 끌고 등대로 어슬렁어슬렁 걸어나가 방파제에서 낚시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갑자기 마음에 여유가 느껴져서 좋았다.


낚시는 여전히 모르지만

근방에서 어떤 고기가 잡히는지, 그 고기가 좋아하는 미끼며 적당한 바늘, 낚싯줄 꿰는 법 등...

집 근처 낚시 가게에 가서 찬찬히 배우면 되겠지!

호기심도 많고 몸도 재빨라서 앞서가는 일이 많은 큰 녀석이 낚시로 고요한 시간에 '머무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둘째 아이는 동물 먹이주기의 달인이다. 놀러 가서 먹이주기 체험이 있으면 내 주머니가 탈탈 털려야 끝이 나곤 한다. 동물들을 엄청 좋아하는 둘째.

방학 때 캠핑장에서 말타기 체험을 하게 되었는데,

인솔자 선생님이 둘째는 달려보고 싶어 하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제주에서 할 것을 한 가지 더 찾았다!


알아보니 제주집에서 차 타고 30분 거리에 승마장이 있다. 레슨 시간이 오전 9시. 아침에 레슨시간에 맞춰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겠다~ ^^


아홉 번의 레슨이 끝나고 마지막 열 번째에는 말을 타고 밖으로 나가는 '외승'을 한단다. 말을 타고 숲 속을 걷는 기분이 어떨지 기대된다.



나와 막내가 하고 싶은 것은 캠핑.

월세 낸 집을 비워 두고 밖에서 자기 좀 아깝다는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ㅋㅋㅋ

제주의 자연을 놓치고 오는 것은 더 아깝다.


집에서 5분 거리 곽지과물 해변, 집에서 10분 거리 협재해변... 제주의 산과 바다를 두고 집에서만 자고 오기 아깝다. 간단하게 짐 꾸려 틈틈이 외박하고 올란다.


이번 제주 캠핑의 하이라이트는 마라도 캠핑되시겠다! 마라도 캠핑은 남편이 왔을 때 함께 하려고 아껴놔야지. 섬의 끝자락에 있는 마라도 성당 옆에서 캠핑하는 것이 내 로망이다.

아주 작은 섬에선 한 자리에서 의자만 돌리면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데... 같은 곳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는 기분은 굉장히 묘하다. 어린 왕자가 된 것도 같고 암튼 내 감성을 마구 흔들어 놓는다.


마라도 성당 앞 캠핑이 기다려진다.

관광객들이 빠져나간... 바람 불고 고요한 마라도를 온전히 느껴보고 싶다.


(사진은 네이버 이미지에서 가져왔음. 마라도 캠핑 꼭 하고 내가 찍은 사진들로 후기를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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