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백 일흔 이레 190227
아침에 부지런히 빨래방 다녀와서 짐을 싼다.
조금 일하고 많이 노니까 할만 하다.
ㅎㅎㅎ
오늘은 친구 사과님과 약속 있는 날.
제주의 맛난 음식을 소개해 주고 싶어서 궁리하는 친구의 마음씀이 참 고맙다.
제주 시내에 있는 현지인 맛집.
갯것이 식당.
나는 갈치국, 친구는 성게보말국을 먹었는데
다 맛있다. 밑반찬도 맛있고, 특히 밥이 맛있었다.
건강해지는 흐뭇함이 더해지는 맛.
밥 먹고 소개해 주고 싶은 카페가 있단다.
갤러리 카페 다리.
캘리 전시를 하고 있었다.
3주에 한번 씩 전시가 바뀌는데 대관료는 없단다. 전시하고 싶은 동호회에서 줄 서겠다. 단골 손님들은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어서 좋겠고.
친구는 내가 내그림 그리면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전시 공간도 있는 이런 갤러리 카페를 하면 딱 좋겠다면서 함께 오고 싶었단다.
친구의 얘기를 들으면서는 손사래를 쳤지만,,,
제주에 오기 전엔
내가 올레길을 걸으며 어반스케치에 열을 올릴 것을 상상이나 했나,,, 앞으로 나의 삶이 또 어떻게 펼쳐질 지 모르니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이 좋겠다. ㅎㅎㅎ
생각 하지 않고 있던 앞날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도 있고. 내가 복이 많구먼. 고마우이 친구.
앞으로 나의 길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집에 와서 어제 산 제주 화투 들여다 보기.
일반 화투와 비교샷.
그림이 진짜 예술이다.
어제 사온 제주 화투 좀 보여달랬더니
큰 아들이 이렇게 정성껏 비교해 준다.
요 며칠 섰다를 연습하는 큰아들.
유튜브에서 섰다를 보고 재밌어 보였는지 화투를 사달라기에 편의점에서 파는 걸 사줬다.
둘째에게도 가르쳐 주더니 둘이 같이 하면서 재밌단다. 요샌 유튜브로 별걸 다 배운다.
ㅋㅋㅋ
중문 주상절리 갔을 때 그림이 예쁜 제주 화투를 보니 아들 생각나서,,,
마음에 쏙 드는 재미난 제주 화투.
제주는 별게 다 이쁘네.
저녁에는 둘째와 동문시장 나들이.
시댁, 친정에 오메기떡 한 상자씩 택배 보낼 겸,
설거지하며 깬 그릇을 사러 나왔다.
국그릇, 밥그릇, 접시인데 안전하게 박스에 담아준다. (그러나 장보다가 저 박스를 떨어뜨려서 깨진 접시를 다시 샀다는,,,,,,,)
시장에 왔으니 그냥 갈 수 없지.
맛난 문어 꼬치와 취향저격의 탕후루.
탕후루 넘나 맛있어서 인터넷에서 레서피도 찾아 놨다.
탕후루가 어떤 맛인가 하면,,,
'딸기는 설탕 뿌려 먹으면 영양소가 파괴 된다'고
절대 설탕 뿌려먹지 말라는 학계의 정설을 가뿐히 무시해 주는 통쾌한 맛. 어릴때 설탕 뿌린 딸기를 다 먹고 접시까지 핥아 먹던 추억의 맛이다. 게다가 설탕시럽 코팅이 사탕처럼 바삭하니 반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ㅋㅋㅋ
아이들과 함께 먹을 간식도 사고 즐거운 시장 구경.
요새 우리집의 흔한 풍경.
물구나무 서서 티비 보는 막내.
틈만나면 물구나무 서는데
요가를 싫어하는 요가 신동이다.
신나게 놀았으니 일하자.
힘내서 밀린 설거지와 냉장고 비우기 성공.
재활용 분리 수거까지 끝.
이제 제주의 남은 날은 두 밤이네.
내일 아침에 남은 짐 후딱 싸놓고 놀러 나가자.
제주의 마지막 밤을 불태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