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C 비폭력대화 가족캠프 <3>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과 관련해서 부탁할 것이 있나요?

by 정희라

가족캠프의 마지막 날.


캠프 참가자들끼리 2박 3일간 세션도 함께하고 지난 밤 흥겨운 시간을 함께 나누니

산책 길에, 밥 먹으러 가는 길에 만나면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서로 인사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커진다. ㅎㅎㅎ


연결, 이해, 수용, 즐거움....

많은 경험을 함께한 사람들의 친밀감.


아침 식사 후

쨍한 햇살이 가득한 잔디밭에 동그랗게 모여 요가를 하고

잔디밭에서 단체 사진, 가족사진을 자유롭게 찍었다.



참가자분 중 한 분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져와서 찍어 주었다. 강렬한 햇살에 가족들의 얼굴이 날아가 심령사진이 되었지만 ㅋㅋㅋ


나는 오히려 이 사진이 그날의 눈부시던 햇살을 잘 나타내 주는 것같아서 현장감있고 좋다.

사진을 보면 그날의 햇살, 바람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때의 따뜻하고 충만했던 나로 잠시 이동시켜 준다. (텔레포트 기능 탑재~^^)

가까이 두고 자주 느끼고 싶어서 자동차 운전석에서 잘 보이는 자리에 가져다 두었다.



그리고 다시 실내에 모여 이번 캠프를 갈무리 하는 시간.


가족들끼리 모여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도 있었다.

가족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는 것들을 찾아보고 액션플랜 짜기.


남편은 이해, 수용, 지지

나는 연결, 협력을 바라고 있었다.

(도련님들은 일찌감치 본인들의 즐거움을 위해 ... )


우리가 짠 액션플렌은 딱 한가지.

<< 자신의 이야기 하기 >>

본인의 이야기를 하면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원하는 바가 다를 땐

각자 원하는 것을 부탁하며 협력하자는 계획. ㅎㅎㅎ


그런 내용을 발표하고 있을 때 작은 아들이 갑자기 나타나

"그렇다면 나는 재미가 중요하니 게임을 위해 자유를 달라!"고 기습 시위를 해서 좌중을 웃겼다.ㅋㅋㅋ



그렇게 2박 3일간의 가족 캠프를 마쳤다.



나와 가족들에게 하는 부탁은~

가족들이 자신의 욕구만을 이야기하며 협력을 거부할 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과 관련해서 부탁할 것이 있는지?

물어보기.




나와 남편에게 하는 부탁은~

존중 대신 통제를 하려는 마음을 들여다 보기.



어떻게 하면 저녁에 아이가 무사히 집에 돌아 온 것만으로도 충분함을 느낄 수 있을까?


아이를 존재 자체로 인정하고

이미 온전한 존재로 받아들이는 것.


내가 부모한테 그토록 받고 싶었던

무조건적인 수용과 지지.


그것을 내 아이들에게 내가 주고 싶은데 자꾸

미래를 걱정하고 계산하게 된다.


아이들의 미래는 내가 계획한 대로, 예상한 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는 사실인데 미련하게 계속 가이드 라인을 고집하는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안전과 아이들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어미의 마음이 있다.



말로는 '부탁'이라고 하면서 실은 '강요'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기도 한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안전'과 발전에 대한 '기여'라고 포장한 '통제'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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