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의 어머니 바바야가와 바살리사 이야기 1.

<나비다의 늑대 여인> 워크숍을 마치고

by 정희라

클라리사 에스테스의 책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그 책을 모티브로 한 <나비다의 늑대 여인> 원데이 클래스를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며 이야기 나누었다.


바바야가와 바살리사의 이야기가 두고두고 인상적이어서 이야기의 전문을 옮긴다. 읽어보시길!!

(잠깐 고민했지만, 옛이야기에는 저작권이 없으므로 간단하게 사진으로 공유한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 내용 보다, 그 이야기를 읽은 후 나의 느낌이니까.

(이 이야기를 읽은 당신은 어떤 생각이 올라오나요?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ㅎㅎㅎ 아! 제가 밑줄 치고 메모한 것은 괘념치 마세요, 생각 나는 대로 끄적여 본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함께 낭독하고, 워크숍에 참석한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제는 뒤죽박죽 섞여서 그것이 애초에 내가 꺼낸 이야기인지, 함께 얘기하다가 내 안으로 들어온 이야기인지 조차 불분명하다. 그저 지금 내 안에 남아 있는 것을 정리하고 나누고자 글을 쓴다. 조각조각 할 이야기가 많아서 천천히 해야지.



오늘은 바바야가 할머니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볼란다.

바바야갸 할머니는 옳고 그름이 없다.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도덕주의적 잣대가 없다. (불쌍한 사람을 도와야지, 착한 사람에게는 친절해야지, 남 보기에 흉측하면 못 써, 어쩐지 비정상적이야,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잘 못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해....)


처음엔 이 할머니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판단하려는 나를 보았다.

아이를 잡아먹는다는 위협을 하는 사람인 것을 보니 나쁜 사람 아냐?

가만... 그래도 제 할 일을 다하고 나면 약속은 지키잖아? 사기꾼은 아닌 것 같군!

바바야가 할머니의 행동을 스캔하며 좋은 면 몇% 나쁜 면 몇% 나누어 바바야가가 그래서 어느 쪽인지 구분 짓고 싶어 하는 나. 모호한 대상은 어쩐지 불안하다.


그래서?

좋으면 어쩔 것이고, 나쁘면 또 어쩔 것인가...

나쁜 사람 이야기는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거짓말로 치부하고, 내 생각에 좋은 사람이면 나쁜 행동을 해도 이유가 있을 거라며 눈감아 줄건가?

헐~~ 내가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던가?

모든 일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고 몇 년 동안을 배워 왔는데 그건 그저 머리 속의 상념이었구나.

실제로 맞닥뜨리면 아군인지 적군인지 빨리 판단하고 싶어 하는구나...!


잠시 혼란을 경험 한 뒤 알게 되었다.

* 바바야갸 할머니는 좀 괴상하고 친절하지 않을 뿐. 악하거나 해치는 존재가 아니다.


* 바바야가 할머니는 선도 악도 아니다.


* 바바야가 할머니는 자연과 무의식의 근원이다. (옳고 그름이 없다. 그저 현상만 존재할 뿐)


* 바바야가 할머니는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을 알려준다. (할머니의 미션을 수행을 하면 살려주고, 미션을 수행하지 못하면 죽인단다... 실제로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소문이 무성한 바바야가 할머니! )


* 바바야가 할머니는 자신의 역할만 충실히 한다. 오지랖은 없다. 약속한 대로 불을 주었을 뿐! 할머니의 역할은 거기까지... "그런데 막대기에 꽂힌 해골이 계모와 두 딸의 행동을 계속 지켜보더니 아침이 되자 그들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할머니는 할머니의 일, 해골은 해골의 일을 한 것일 뿐... 이 대목이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할머니의 전체 인상을 좌우한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이것인가 보다 ^^;;; 다른 일에 참견 말고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에만 충실할 것. 바바야가 할머니는 먼저 다가와 알려주지는 않는다. 물어보는 질문에만 대답할 뿐이다.


* 바바야가 할머니는 '지금 여기'만 중요하다. 구구절절한 사연 따위에는 관심 없다. 바살리사의 "제가 달라고 하니까요."라는 대답에 그게 바로 정답이라고 알려주는 바바야가. 나는 그 대답이 과거에도 미래에도 가지 않고 지금 여기 현존하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하는 말로 들린다. '제가요~ 어릴 때 엄마가 돌아가셔 가지고 ~ 거든요, 그래서 불을 가져가지 않으면 ~ 될지도 몰라요.'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최근 몇 가지 실험으로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 있는 일이 있다.

미리 앞서 계획하지 말고 그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상황에 반응하며 살고자 한다.

그 길에 만난 내 방향성의 멘토 바바야가 할머니!




어떤 자극이 나에게 왔을 때

그것은 그사람의 과제인지,

내 판단 평가의 필터에 의한 자극인지,

역할이나 가치 증명의 두려움으로 생긴 자극인지

잘 살펴봐야겠다.


바바야가라면 어떻게 했을까?


It's not abou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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