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살기 - 이틀 째

낚시 시작.

by 정희라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실신 모드....


아침에 눈을 떠서 창 밖 돌담을 보니

이제 진짜 제주라는 것이 실감 난다.

히히히,,, 신난다!!

제주 집 돌담. 왼쪽 집이 우리집~ ^^
마당. 나무들도 많다. 제주 답게 귤나무도 두 그루, 대추나무, 무화가 나무도 있다!!


집 뒤꼍 풍경... 검은 돌담과 파란 하늘을 보니 제주가 맞구나!!!


마당으로 나가니 개들이 반긴다.

너무나 고마운 13살 골든 레트리버 할머니인 써니!

침 뭍은 테니스 공 하나로 애들을 어찌나 잘 봐주는지... 공 한 번 던져 주고 싶어서 안달 난 어린이들을 쥐락펴락하며, 웃겼다 울렸다 하는 능력견!


한 시간이 넘도록 서로 제 차례라며 써니 앞에 줄을 선다.ㅋㅋㅋ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일단 내가 편하니까 웃는 걸로.... ㅋㅋㅋㅋ)

써니를 준브라더스의 보모로 임명합니다!! (급여는 멍멍이 간식으로 주었음. ㅎㅎㅎ)


아침 후딱 해 먹고 쨍한 볕에 빨래도 널어보고.

제주에 오니까 빨래도 이쁘네!



외출 준비해서 해안도로 산책.

캔싱턴 리조트 앞 바다.

산책하다가 불똥이 낚시로 튀어서 택시 타고 한림 낚시 가게로... ㅠ ㅠ

(오후에 탁송한 차를 받으면 가자고 말렸는데 어떤 말로도 협상이 되지 않는 확고한 의지.)


한림에서 낚싯대를 사서 사용법과 미끼 등 을 사서 등대로 낚시하러 감. (역시나 택시를 타고.. 부르르...)


그다음은 무척 재밌었다!

큰 아이가 낚싯대를 넣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물고기를 낚았다!! 오~~

한 시간이 넘도록 딱 한 마리 잡고서는 '놓아주자', '가져가서 키우자', '잡아먹자' 실랑이를 한다.

그 모습을 옆에서 보다 못 한 동네 할머니께서 '그 물고기는 풀어 줘도 살지 못한다'는 말을 하셨다.

결국 먹고 싶은 사람이 고기를 들고 가기로 하고 점심 먹으러 집으로 간다.


큰애랑 둘째는 왔던 길을 되짚어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막내와 해안 도로를 따라 집을 찾아갔다.

집에 도착 해 보니 큰 녀석만 와 있고 둘째가 없다!


곧 오겠지 싶어 큰아이에게 데리러 나가보라 하고

점심 준비를 한참 하는데, 동생을 못 만났다며 큰 녀석이 혼자 들어온다.


혼비백산하여 동네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집 근처 갈래길에서 돌담 위로 울면서 걸어오는 둘째의 얼굴이 보인다!


어이쿠야~~ 낯선 동네에서 엇비슷한 돌담과 엇비슷한 지붕들이라 알아보지 못하고 집을 지나쳐 갔다가 여기저기를 헤매고 다녔단다.

지나가다가 돌 담 위로 엄마가 보여 찾았단다.


너무 무섭고, 너무 슬프고, 나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그때 엄마를 만났단다

... 얼마나 놀랐는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럴 땐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빌려 연락하는데

길에 사람이 아무도 없고, 밭에 나와계신 할머니들은 전화가 없어서 연락을 못 하고 헤맸단다.



딱 한 마리 잡은 모살치(보리멸) 구이.


점심 식사 후에는 집에서 놀다가 바다 구경하고


저녁으로는 은혜로운 고기국수와 한치 회국수로 힐링하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자애로운 고기국수


성난 비주얼 한치 회국수


다 좋았긴 했겠냐마는

그래도 좋았던 하루!!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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