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OT 참석

이제 프리 시즌도 끝나간다…

by 쿠바노스

엊그제 신입생 ot를 다녀왔다.

얼마만에 다시 신입생이 되는지 모르겠다.

나이를 먹었어도 신입생이 되는 건 언제나 설렌다.

(물론 군대에서 신입생 - 소위일 때-는 하나도 안설렜다 ㅎㅎ)


OT장소 (강의실)에 도착하자마자 선배들로부터 기념품과 음료를 건네받고 자리에 앉았다.

100명 넘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있는 광경을 오랜만에 보니 ‘큰 학교’에 왔다는 사실이 비로소 실감되었다.

캠퍼스라 부르기에도 민망할 만큼 캠퍼스가 너무 작았던 내 모교 (학부)와 달리, 한양대는 ‘캠퍼스’라는 단어의 어원에 부합할 만큼

캠퍼스 자체가 상당히 컸고, 거기에 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으니 그 느낌이 배가 되었다.

OT는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성인지 교육부터 시작되었고,

이어서 학교 주요 직위자들의 인사와 소개가 이어졌다.

인상적인 건 바로 얼마전 변시를 친 15기 선배 (객관식 전체에서 3개 틀린 ‘괴물’ 그 자체…)가 해준 공부법과 로스쿨 생활 및 진로 관련 강연이었다.

강의 자료도 정연석 변호사의 ‘로스쿨 민법의 정석’ 스타일로 만드셨고, 일목 요연하게 강연 내용이 정리된 걸 보니

괜히 공부 잘하는 사람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선배의 발 뒤꿈치라도 쫓아가려면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후엔 17기 선배 + 18기 신입생으로 구성된 조별로 모여서 소개 및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간단히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고 나니 선배들이 ’18기 조장‘을 선출해야한다고 했다.

자원자가 있으면 시키고, 없으면 추첨으로 한 명을 뽑겠다고 했는데 아무도 손을 들지 않길래 그냥 내가 들었다.

나는 성격상 나서는걸 매우 좋아하지 않지만… 장교로 복무하면서 ‘누군가는 해야하는데 아무도 할 사람이 없으면 내가 한다’는 원칙이

몸에 배어버렸다.

그렇게 별건 아니지만 졸지에 조장이 되어버렸다.

조장이라 해도 별 건 없고, 그냥 개강하고 나서 조원들 모아서 밥 한 끼 먹으면 된다고 하니 내가 해도 무리는 없겠다 싶었다.

조 선배들로부터는 수강신청 과목 (민법, 헌법, 형법 등)의 담당 교수님별 특성과 시험 방식 등에 대한 꿀팁을 들었는데

선배들이 정말 한정된 시간 내에 최대한 성의껏 알려주려고 하는게 느껴져서 감사함을 느꼈다.

작년 여름 참석한 공동입시설명회에서 한로 재학생 분들한테 학교 분위기가 어떤지 물었을 때,

‘선후배간, 동기들간 서로 많이 도와주려하는 끈끈한 분위기’라는 답을 들었었는데 그게 빈말이 아니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같은 조 동기들 중에는 예상치 못한 인연(?)도 있었는데,

한 명은 친구의 친구였고, 다른 한 명은 내 블로그 (네이버)의 독자였다.

친구의 친구는 그렇다 쳐도, 블로그 글을 읽은 분을 학교에서, 그것도 동기, 그것도 같은 조에서 만나게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기에

반가우면서도 살짝 당황스러우면서도 신기했다.

그래서 신입생 OT 다녀온 얘기도 네이버 블로그에는 쓰기에 뭔가 부끄러워서 브런치에만 쓰려한다 ;;

분명 나는 블로그에 내 신원을 드러낸 적이 없는데 글을 쓴 사람이 나인 걸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

내가 자기 소개하면서 ‘장교출신’이라고 하는 걸 듣고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아무래도 장교출신으로 로스쿨에 가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을테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OT 본 행사가 끝난 후에는 뒤풀이 자리도 마련되었으나, 나는 컨디션 이슈로 아쉽게 참여하지 못했다.

그래도 앞으로 학교에서 사람들과 볼 일이 많을 테니 약 한 달 뒤에 학교에서 사람들 많이 만나면 된다는 생각이다.

학회도 다 참석할 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3개 정도 신청하였고 (민사법, 경제법, 입법정책학회)

운동 소모임은 달리기 모임에 들어갔다.

달리기 모임 소개글을 보니 운동장에 다같이 모여 2바퀴를 같은 페이스로 뛰고 자유러닝을 한다는데

뭔가 군대 연병장에서 단체 뜀걸음을 하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군 전역 이후 바로 로스쿨 입시 준비를 하다보니 ‘군인적’으로 생각하는 불쾌한 습관이 아직 남아있다.

빨리 입학해서 본격적인 민간인으로 좀 살아야 그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이건 OT 기념품으로 받아 바로 실전 투입한 텀블러.

Han-yang이지만, 1년차 플로버로서 ‘Ha-nyang’으로 읽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아무튼, 신입생 OT를 다녀왔다는 것은 이제 프리시즌은 끝나가고,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는 뜻이다.

민법 선행은 막바지이지만 아직도 공부할게 많이 남아있다.

로스쿨 합격 전 까지 ‘챔피언쉽’ 리그였다면,

이제부터는 ‘프리미어 리그’다.

폼을 바짝 올려서 새로운 시즌에 임해야만 한다.

화이링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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