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에 대해서

내가 잘못한 건가요?

by 하동소년

학생들의 성적 비교, 직장인들의 실적 비교, 이 모든 걸 통틀어서 내 인생과 남의 인생의 비교. 인간이라는 것은 공장에서 같은 규격에 같은 스펙으로 찍어낸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가 다 다를 수밖에 없고, 그 차이라는 게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차이는 상대적으로 높고 낮음이 있다.


많이들 비교를 통해서 내가 너무 낮은 것 같고 그래서 열등감을 느끼고 절망을 느낀 경험이 많을 것이다. 이런 내 마음을 주변에 토로하면 이런 대답이 들려온다.

"왜 다른 사람을 통해서 기준을 만드려고 그래?"

"니 인생을 살아야지!"

"너는 너고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이잖아."

"살아온 환경이 다르잖아."

"너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

정리하면 '고민하는 나를 다른 사람에게 나의 목줄을 쥐어주고 질질 끌려다니는 바보'로 만드는 대답들이다. 주체성 없고 자기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대답들이다. 물론 대답을 하는 사람은 그럴 의도가 없었겠지만 이미 좌절을 느끼고 있는 상태에서 저런 말을 듣는다면 더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진짜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는 사람은 자기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는 사람일까? 그전에 비교를 하는 행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나 또한 비교를 통해 많은 좌절을 겪었다.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었는데 이를 이루지 못했고, 내가 아닌 다른 어린 친구들이 이루는 것을 보기만 할 뿐이었다. 목표는 꽤나 디테일했는데 그 디테일한 부분마저 이루는 친구들을 보니 마음이 더 미어졌다. 사실 이런 비교는 했지만 나의 목표를 이룬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거나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사람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이런 내가 한없이 부끄럽고, 난 안 되는 사람인 걸까 하는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지게 되었다.


결국 내가 바라봤던 건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꿈이었다. 나의 꿈을 이루지 못한 모습을 다른 사람을 통해 보게 된 것이다. 사람은 항상 다른 사람과 섞이며 살아간다.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나 시선 교환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나 자신의 객관적인 모습을 보게 되기 때문에 이는 당연한 것이다. 다른 사람을 매개하는 것이긴 하지만 최종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은 나 자신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비교는 나와 다른 사람 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라고 원했던 나의 삶'과 '지금 살고 있는 삶'과의 괴리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패배의식처럼 보일 수 있으나 조금만 관점을 다르게 해서 보면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노력했으나 안타깝게도 이루지 못한 자신을 바라보게 되고 더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다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타이밍이 바로 흔히 말하는 비교를 하는 시점이다.


그러니 비교를 통해 작아진 자신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잘못이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당신의 꿈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며 깨닫고 싶다. 그리고 응원해주고 싶다. 그동안 잘 해왔으니 더 좌절하지 말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더 나아가 보자고. 그리고 아마, 그런 위로들을 보내고 돌아와, 나는 역시 혼자 좌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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