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사람은 나니까.
원래 있던 회사에서 일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다른 일을 알아보는 사람에게, 혹은 같은 일을 하는 곳이지만 보다 좋은 환경, 이를테면 같은 일을 해도 시골보다는 도시에서 일하고 싶어 떠나고자 하는 사람에게, 혹은 자신만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좋은(혹은 좋아 보이는) 것을 놓아버리는 사람에게 꼭 하는 말이 있다.
"결국 힘든 건 똑같아"
맞는 말이다. 다른 직종을 선택한다고 해서 힘든 게 사라지지 않는다. 시골살이의 불편함이 크지만 도시에서도 불편함이나 애로사항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자신만의 꿈을 실현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고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세간에서 흔히 하는 말 '어딜 가나 또라이는 있다.', '결국 니 자신이 제일 큰 문제다.'라는 말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한 번 살펴봐야 할 게 있다. 앞서 말한 사람들이 바보도 아니고 힘든 건 똑같다는 걸 모를 리는 없다. 그걸 아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자신의 길을 바꾸고자 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새로운 나의 길에서 맞닥뜨릴 불편함이 이전의 불편함보다는 감수하기 쉽다는 데에 있다. 또 다른 불편함을 겪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 겪고 있는 이 지옥은 어떻게든 벗어나야겠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똑같다'는 말은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절대적인 수치로 본다는 게 웃기긴 하지만) 같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이 느끼는 정도는 크게 다르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신념 같은 것들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느끼기에는 별일이 아닐 지라도 누군가에게는 피를 토할 정도로 힘든 일일 수도 있다. 그걸 보고 '저 사람은 어려서 잘 모른다.', '아직 세상을 덜 겪어봤다.'라고 말하기에는 조심스럽다. 다른 상황 속에서는 완전 반대의 상황이 되어 내가 못 버티는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결정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니까. 일단은 그 자신의 판단을 믿어보는 게 어떨까. 세상에서 들려오는 숱한 많은 말들 이미 충분히 들었을 테니까. 자신이 들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말들은 이미 마음속에 새겼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