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화, 타협, 기만, 포기. 모두 내가 싫어하는 말들이다. 남들에게는 적용할 수 있으나 내 마음속으로는 절대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좇는다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절망적인 상황을 새로운 시각으로 변화시키고 이를 또 다른 긍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하지 못하겠다. 나는 절망적인 지금 상황에서는 계속 좌절하고 절망하는 것이 맞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도태되어 가는 나는,
절대 행복해서는 안 된다.
일상에서 새로운 패턴을 추가하는 것, 이를 테면 새로운 산책길을 찾는 것이라거나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듣는 것. 그러한 경험들은 그냥 글자 그대로의 경험일 뿐이지 그것을 뭔가의 내면의 변화로 이어지게 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만나서 대화를 하며 웃고 떠드는 순간도 있지만 그것은 얼굴에서 끝낸다. 오랜만에 맛있는 것을 먹어도, 재미있는 것을 봐도, 그것들을 내 마음으로 절대 보내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상태로 인생을 만족하려고 그동안 고생해 온 것이 아니다. 과거의 내가 가장 피하고 싶던 미래에 당도한 지금의 나는 단 1초의 순간도 만족하고 싶지 않다. 지금까지의 잃어버린 것들을 되돌릴 수 없는 한, 아마 앞으로도 그 어떤 것에도 행복해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