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어떻게 지냈는 지를 묻는다면, 할 대답이 없다. 망가져버린 꿈, 돌아오지 않는 기회, 만들 수도 없는 기회, 얻으려 노력했지만 색이 바랜 노력들. 모든 것이 다 사라져 버린 요즘 몇 년. 어떻게 지내는 건지 솔직히 나도 모르겠다.
깨져 버린 장독대. 적당히 깨졌다면 본드로도 붙일 수 있겠지만, 만약 산산조각이 난다면, 그 장독대는 다시 장을 보관할 수 있을까. 저건 나가리라 생각해서 본래 해야 했던 일을 하지도 못한 채 버려지지 않을까.
이미 실패를 하고, 뭘 더 어떻게 고칠 수도 없는 나는 점점 세상에서 버려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시야가 어두워지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혹여나 사랑해야 하는 사람을 위해 난 이러면 안 됐으니까. 사랑할 수 있는 자격마저도 다 없어진 것 같다. 이 모양으로는 그 누구도 먼저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혹여나 마음에 공간감이 느껴진다면, 가라앉은 우울하고 아픈 생각을 흔들어 깨운다. 너희들은 단 한순간도 내 마음속에서 쉬면 안 돼. 아무리 뭔가 일어난다 해도, 뭐가 생긴다고 해도 우린 행복하지 않기로 했잖아.
화장실 거울에 물때가 많이 생겼던데 얼른 닦아야겠다. 처절하고 추한 내 모습 외면하지 않고 바라보며 아픈 생각 멈추지 않게.
“잃어버리기만 하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떨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