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를 지나는데 한 식당이 보였다.
간단한 분식에서부터 국밥까지 파는 곳이었는데,
점심을 늦게 먹은 탓에 배가 많이 고프지는 않았지만
저녁을 해결하긴 해야 해서 메뉴판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먹을까 그냥 갈까를 고민하는데,
식당 사장님이 그 모습을 보더니 활짝 웃으시며,
"골라 봐요"라는 말을 했던 것 같다.
잘 기억은 나지 않고 따뜻함만 기억이 난다.
중년 여성 분이셨는데, 거절하고 싶지 않은 미소였다.
결국 안으로 들어가 우동을 먹으며
사장님께 인상이 너무 좋으시다고 했다.
그런 얘기를 종종 들으시는 것 같았다.
산전수전 다 겪고 해탈하면 그렇게 된다고 하며
나에게 눈웃음을 꾹 지어 보이셨다.
단지 인상이 아니라 말과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정서가 고왔다.
가게에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나는 "꽃 같으셔요."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사장님께서 전에
꽃집을 한 적이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계산을 하고 나가며 잠깐 담소를 나누다가
나도 ‘꽃집’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