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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꽃피 Sep 05. 2022

작가의 문답

글, 쓰기, 이야기에 대한 믿음





- 당신은 진실된 사람입니까?

- 네.



-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감사합니까?

- 네.



- 그 시간에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합니까?

- 네.



- 당신의 삶에 몰입하고 있습니까?

- 네.



- 모든 순간이 배움이라는 것을 믿습니까?

- 네.



- 무언가를 시작할 때 아이로서 시작합니까?

- 네.



- 고정관념이 아닌 투명한 눈으로 세상을 관찰합니까?

- 네.



- 타인의 기준이 아닌 스스로의 기준에 의해 선택합니까?

- 네.



- 스스로를 만족시키는 법을 잘 압니까?

- 네.



- 홀로 있는 현존을 사랑합니까?

- 네.



- 당신이 작가라고 믿습니까?

- 네.



-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놓습니까?

- 네.



- 이후 스스로의 생각을 투철하게 관리합니까?

- 네.



- 생각을 통제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합니까?

- 네.



- 글처럼 생각하고 글로써 상상하기도 합니까?

- 네.



- 세상이 문자로도 보입니까?

- 네.



- 글은 당신에게 습관입니까?

- 네.



- 누가 시키지 않아도, 누가 말려도 자발적으로 글을 씁니까?

- 네.



- 글을 쓰지 않을 이유보다 써야 할 이유가 훨씬 많습니까?

- 네.



- 당신 앞에 놓인 빈 종이가 반드시 채워질 거라고 믿습니까?

- 네.



- 타자를 칠 때 손가락에 전해지는 타격감을 즐깁니까?

- 네.



- 종이에 펜이나 연필이 만들어 내는 서걱 소리를 좋아합니까?

- 네.



- 문장의 리듬을 음악처럼 즐깁니까?

- 네.



- 글을 쓰지 않을 때도 글에 대해서 생각합니까?

- 네.



- 매 순간을 쓰기와 연결 짓습니까?

- 네.



- 수시로 적는 불완전한 메모들의 가치를 알고 있습니까?

- 네.



- 쓰는 과정에서 겪는 우여곡절을 즐깁니까?

- 네.



- 그러면서도 쓰기의 고통을 기꺼이 감내합니까?

- 네.



- 결과보다도 과정을 압도적으로 사랑합니까?

- 네.



- 당신은 글 때문에 행복합니까?

- 네.



- 당신은 글 때문에 불행합니까?

- 네.



-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단지 글쓰는 일이 만족스럽습니까?

- 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세상에 꺼내 놓을 용기가 있습니까?

- 네.



- 당신은 독자의 생각을 충분히 존중합니까?

- 네.



- 그들의 삶, 그들만의 언어와 세계를 충분히 존중합니까?

- 네.



- 그들이 당신의 작품을 비판해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 네.



- 진정한 이야기는 그들에게 가닿아야 함을 충분히 알고 있습니까?

- 네.



- 그들과 뜨겁게 대화하고 싶습니까?

- 네.



- 사람 개개인을 예술 작품 같이 봅니까?

- 네.



- 그들에게 영감을 받고 주는 것이 자연스럽습니까?

- 네.



- 진정한 앎이란 실천으로까지 나아가야 함을 압니까?

- 네.



- 믿고 있는 것을 실천하고자 합니까?

- 네.



- 이야기의 힘을 믿습니까?

- 네.



- 그러니까 이야기가 당신을, 당신의 삶을 바꿀 것이라 믿습니까?

- 네.



- 글을 쓸 때 가장 살아 있음을 느낍니까?

- 네.



- 이야기 쓰기가 나, 인간, 세계를 사랑하는 행위임을 믿습니까?

- 네.



- 이야기 쓰기로 당신이 다시 태어남을 믿습니까?

- 네.



- 예술이 갖는 치유의 힘을 믿습니까?

- 네.



- 쓰기로 당신은 회복되었습니까?

- 네.



- 회복을 넘어 충만합니까?

- 네.



- 예술이 삶의 진취적인 동반자라고 믿습니까?

- 네.



- 죽을 때까지 당신이 글을 쓸 것이라 믿습니까?

- 네.



- 당신의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글의 힘을 믿습니까?

- 네.



- 당신은 이야기로 태어났습니까?

- 네.



- 이야기로 태어났으므로 씁니까?

- 네.



- 쓸 수밖에 없습니까?

- 네.



- 당신은 살기로 선택했습니까?

- 네.



- 살기로 선택했으므로 씁니까?

- 네.



- 오늘도 당신은 살아 있습니까?

- 네.



- 그래서 오늘도 글을 씁니까?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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