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스티커

'20. 10. 06

by 라파고



칭찬스티커에 있는 아이의 가치관

아이는 스스로 잘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들으면

아빠는 아들이랑 잘 놀아주면

엄마는 운동 열심히 하면





아이는 엄마가 운동을 열심히 하면 좋겠다. 엄마는 이십 대 초반에 포물선을 그리며 튕겨져 나갈 만큼 큰 교통사고를 당해 젊은 나이에도 다리 관절이 건강하지 못하다. 아이는 이런 엄마를 배려해서 5살 남자아이답지 않게 엄마에게 달려들어 안기지 않는다. 안아달라고 떼쓰지 않는다. 엄마는 요즘 가족 모두가 함께 산에 가는 게 소원이라는 아이를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중이다. 코로나 때문에 헬스장을 계속 못 가는 상황에서도 틈틈이 자전거도 타고, 유튜브 보며 홈트레이닝도 한다. 아빠도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엄마가 스티커를 많이 붙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는 아빠가 잘 놀아주면 스티커를 하나씩 주기로 한다. 아빠는 이게 무슨 소리인지 잠시 생각한다. 아빠가 잘 놀아주는 건 아이를 위한 일인데, 왜 아이가 스티커를 주지? 객관화가 어려운 5세 아이의 흔한 어법이지만, 다시 생각해본다. 희한하게도 아이랑 잘 놀아주는 아빠는 칭찬받는 게 맞는 것 같다. 삼십 대 후반에 아이랑 열심히 놀아주고 칭찬스티커를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저녁에 아이는 스스로 밥을 먹고 스스로 스티커를 붙였다.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스스로 행동하고 스스로 평가하는 5세 답지 않은 자기주도학습이다.

스티커 다 붙이면 고작 과자 사달라는 아이를 보며, 아빠는 또 다른 보상을 위해 돈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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