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차와 물차

'20. 06. 07

by 라파고



불차와 물차

붉은색 빠른 자동차가 엑셀을 밟자, 불을 뿜으면서 무서운 속도로 앞서 나간다. 이번에도 태극문양을 펄럭이는 한국 국기가 결승선을 제일 먼저 통과한다.


아빠 차는 파란색 안 빠른 자동차다

속도를 내려고 엑셀을 밟았지만, 부동액이 새는지 맥을 못 춘다. 작가는 아빠 차는 꼴등이니까 작게 그린다고 했다.

원근법을 알아서 그러는 것 같지는 않고, 일단 아빠는 작게그리거나 못생기게 그리니 그러려니 한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작가는 관중석을 대략 40자리 만들어놓고, 응원하는 사람은 아빠가 그리라고 했다. 사람 한 명도 제대로 못 그리는 아빠는 당연히 40명을 개성 있게 그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엄마에게 도움을 청했다. 엄마도 크게 차이는 없었다.

우리는 40명이 아닌 10명 남짓을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 때문에 응원하는 사람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하는 거야.


처음으로 아이의 작품에 낙관을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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