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 이주선수들의 삶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1
한국 스포츠 이주선수들의 삶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전 세계 인구 중에 5% 정도가 이주민이라고 한다. 이 5% 글로벌 이주민들이 세상을 다니면서 겪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또는 인권 등등 여러 삶의 연결고리를 이어가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 5% 안에 스포츠 이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지역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한국 스포츠에서는 크게 2가지 형태의 스포츠 이주가 있는데 첫 번째로 한국으로 들어오는 스포츠 이주민 두 번째로 외국으로 나가는 스포츠 이주민 선수들이다. 올 일 년 동안 매달 지면을 통해서 한국 스포츠의 이주민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
지난 3년간 인간의 이동과 자유를 제한했던 팬데믹이 통제가 되면서, 우리는 움직임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반추하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이동에는 다양한 패턴이 있다. 예를 들어, 여행, 출장, 노동, 유학, 이민, 추방, 망명 등의 각기 다른 형태와 이유로 같은 지역 또는 다른 지역 (외국)으로 이동을 한다. 이러한 의미와 연결하여, 스포츠의 영역에도 다양한 이주라는 행태가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주라는 단어까지 사용해서 스포츠 관련 이동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은 드물었었다.
특히, 한국의 스포츠 이주라는 분야는 아직 생소하므로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또는 학술적으로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번 문화연대 문화빵을 통해서 3월부터 12월까지 10차례의 연재를 통해 그동안 한구석이랄까 한국 스포츠의 정면에 있지 못했던 한국 스포츠 이주에 관심을 두고 들여다보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첫 회는 그 들어가는 의미로 스포츠 이주 도입부 형식이고 4월부터 국내외 스포츠 이주의 예들을 통해 현재 한국 스포츠에서의 스포츠 이주에 대한 여행을 출발하려고 한다.
현재 일본에서 예선전이 열리고 있는 WBC(World Baseball Classic) 한국 대표팀에는 한국계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 토미 현수 에드먼(Thomas Hyunsu "Tommy" Edman) 그리고 한국 선수이고 메이저리그에서 활동 중인 김하성 선수가 한국 대표팀에 포함되어 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는 19명의 외국인 선수가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했고, 반면에 2021년 도쿄 올림픽 참가 양궁팀 중 7개국 감독이 한국 출신이다. 어제 손흥민 선수가 EPL(English Premier League) 통산 99골을 만들어 냈다. 또한, 한국 L-리그는 2월 25일 각 팀이 외국인 선수 6명까지 45명이 넘는 외국인 선수와 함께 출발했다. 한국의 마라톤 대표선수 중 2018년 케냐 투르카나 족 출신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Wilson Loyanae Erupe) 선수는 한국으로 귀화하면서 오주환 이름으로 마라톤 국가대표가 된다. 또한, 뉴질랜드 골프를 대표하는 한국의 라디아고(Lydia Ko) 선수가 있다.
위의 경우에서 보면 스포츠라는 영역 안에서 선수들이 자기의 지역적 위치를 떠나서 타지로 이동해서 스포츠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포츠 이주선수의 프레임은 크게 둘러 나누어진다. 첫째로는, 한국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경우 그리고 두 번째로는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경우이다. 또한, 이동지역의 구분에서 보면, 스포츠 이주선수들의 구분법으로 보면 같은 지역 (나라)에서 이동, 같은 대륙에서 이동, 타 대륙으로 이동과 같이 3항목으로 나누어진다. 또한, 스포츠 이주에는 스포츠를 직접 하는 선수들을 포함 스포츠에 관련된 감독, 코치, 심판, 행정, 의료진 등등 다양한 스포츠 이주민들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스포츠 이주의 6가지 형태로 나누어진다. 첫째로, 한국 근대 스포츠를 전해준 YMCA 선교사 그리고 외국에 태권도를 알려준 태권도 사범과 같은 스포츠 이주 ‘개척자’이다. 두 번째로, 돈을 받고 대회에 출전하는 ‘용병’이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중인 외국인 선수들 또는 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 선수들과 같다. 세 번째로, 미국 LPGA에 참가하는 한국 여성 골퍼들처럼 ‘복귀자’이며 또는 한국에서 리그를 마치고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는 배구 또는 농구 선수들과 같다. 네 번째로, 큰 파도를 찾아서 잠시 정착하거나 같이 움직이는 바닷가의 설퍼들과 같은 ‘유목민’ 그룹이다. 마지막으로 스포츠 이주 안에서도 현재 한국과 더불어 외국에서도 가장 흥미롭게 바라보는 스포츠계의 중요한 이주적 문제라고 하는 다른 지역 또는 타 국가에 귀화하는 ‘귀화자’라고 구분한다. 한국에서도 관심을 많이 받았던 안현수 선수와 같은 사례이다.
이러한 다양한 스포츠 이주자들의 구분을 통해 우리가 궁금하고 관심을 두는 것은 이들의 스포츠 이주 동기, 다른 지역 문화 사회 정착, 스포츠 이주노동 인권과 현황, 스포츠 이주자들의 윤리, 국적, 성평등 문제들이 어떤 모습으로 이들과 보이는가 하는 것이다. 스포츠 이주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글 초입부에서의 화려하고 여유 있는 프로스포츠 또는 국가대표 스포츠 이주자들의 예를 들었다.
이와 반면에, 한국과 관련돼있는 스포츠 이주에는 이렇게 매력 있고 다양한 스포츠 이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 스포츠의 고질적인 문제인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 이주에는 선수들의 환경, 인권, 성평등, 경제적 위치, 정체성의 혼돈 등 다양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또한, 평창 올림픽 이후 한국의 스포츠 이주에는 여러 가지 혼란한 상황들이 산재해 있다. 한국의 각 스포츠 협회와 연맹에서는 스포츠 이주라는 담론을 두고 한 번쯤 고민하지 않은 기구가 없을 것이다. 이만큼, 스포츠 이주는 한국의 인구절벽과 비인기 스포츠의 회피, 엘리트 체육정책과 같은 문제에서 중요한 한국 스포츠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이번 3월 첫 회 한국 스포츠 이주의 출발점에 위치하고 마음을 다짐하면서 4월부터 한국 스포츠 이주에 관한 여러 예를 들어가며 어떤 상황들이 한국 스포츠 그리고 한국 스포츠 이주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첫 회를 나가면서, 예전 스포츠 이주에 관해 인터뷰하는 도중 들었던 이야기를 적어본다. 이 의미는 이 글을 쓰고 연구하는 본인도 항상 귀에 남아있는 말이다. “한국에서 이주해 나가는 선수들은 최고 선수들이고, 한국으로 이주해 들어오는 선수들은 2진 3진급들인 것 같아요. 사실 한국 스포츠에 이들이 뭐가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어요….”. 이 말은 스포츠 이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고 한국 스포츠의 이주 영역에서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이다. 다음 달 두 번째 글에서 다시 진지한 한국 스포츠 이주의 예로 출발할 것이다.
메이슨 리 |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오래한 공부가 말이 좋아 ‘이주학’ 풀어 말하면 ‘나그네분석’인 것 같다. 나그네 설움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처럼 나그네는 서러울까? 아니면 행복할까?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나그네의 모습을 스포츠에서 찾아보려고 한다. 흔히, 세계화란다, 신자유주의란다, 다문화란다, 그래서 전 세계를 다양한 스포츠 나그네들이 이 환경을 배경 삼아 정처 없이 뚜벅뚜벅 이주하고 있다. 이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