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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연대 Apr 19. 2023

어디 선수 없어요?

한국 스포츠 이주선수들의 삶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2

한국 스포츠 이주선수들의 삶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전 세계 인구 중에 5% 정도가 이주민이라고 한다. 이 5% 글로벌 이주민들이 세상을 다니면서 겪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또는 인권 등등 여러 삶의 연결고리를 이어가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 5% 안에 스포츠 이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지역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한국 스포츠에서는 크게 2가지 형태의 스포츠 이주가 있는데 첫 번째로 한국으로 들어오는 스포츠 이주민 두 번째로 외국으로 나가는 스포츠 이주민 선수들이다. 올 일 년 동안 매달 지면을 통해서 한국 스포츠의 이주민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



어디 선수 없어요?

— 한국 대학 스포츠의 귀화 프로젝트               



지난 1회 이야기 시작에서는 한국으로 들어오는 그리고 한국을 떠나는 스포츠 이주자들의 다양한 형태와 사례를 알아보았다. 이번 두 번째 글에서는 그중에서 특히 한국으로 들어오는 스포츠 귀화 특히 여기서는 특정 대학 스포츠의 귀화 경우를 설명하고자 한다 (이 글에서 대학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주제를 들어가면서 그동안 한국에서의 기억되는 스포츠 귀화였던 평창 올림픽 사례를 보고 한국 대학 스포츠 귀화 이야기로 연결하겠다. 


귀화 스포츠 선수라고 하면, 2018년 평창 올림픽을 우린 기억한다. 17일간 세계 젊은이들이 스포츠를 통한 우정, 존경 그리고 평화를 위해 500년이 넘는 가리왕산의 나무들을 벌목하고 3일 사용할 목적인 시원한 눈길을 만들었던 불편함이 컸던 올림픽이었다. 또한, 동계 올림픽 호스트라는 개최국 프리미엄으로 모든 종목에 선수를 출전시켜야 했는데, 특정 종목에 출전할 올림픽 참가 수준의 선수들이 없던 관계로 5종목에 19명의 귀화선수를 출전시켰다. 팀 스포츠인 아이스하키를 제외하고는 한국의 귀화 프로젝트는 원래 취지대로 특정 동계종목 발전을 목적이었던 귀화 스포츠 프로젝트가 어지간한 실패가 아닌 듯싶다. 다시 말하면, 3일 사용의 가리왕산 스키장과 비슷한 17일 사용 목적의 귀화선수 프로젝트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 이후에 평창의 귀화 프로젝트 취지가 어느 정도 성공인지 꼭 한번은 확인해야 한다고 본다. 


이렇듯, 한국의 귀화 스포츠 선수 프로젝트는 특정 스포츠 이벤트 같은 환경에서 ‘우수인재 특별귀화’ 다시 말하면, 국가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인재들의 적극적인 귀화를 돕는 취지이다. 실례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외국의 138명 인재가 한국의 과학, 인문, 문화, 첨단기술, 경영, 무역 그리고 체육 분야에 한국 국적 또는 복수 국적을 취득했다. 이 138명 중 28명이 체육 우수 귀화 인재이고 평창 올림픽 바로 전에 대부분 귀화를 했다. 이 결과는 한국 귀화 스포츠의 사례가 평창에 집중했다고 보인다. 하지만, 평창 귀화 인재 프로젝트가 국익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 또는 특별귀화까지 실행해서 참가해야 했는지는 아직 의문이 많은 부분이다.


오히려 한국 스포츠에 실질적인 이익을 주었던 귀화선수는 대표적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탁구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던 당예서 선수이다. 당시 당예서 선수는 한국에서 10년 정도의 대한항공 직원, 선수, 코치의 시간을 보냈고 마지막 순간에 어렵게 귀화시험을 통과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반면에, 특별귀화는 시일이 짧게 몇 달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한국 귀화 스포츠의 사례들을 보면, 야심에 차게 계획했던 평창 귀화보다 계획이 없었던 2008년 당예서 선수의 성공사례가 자주 기억이 된다. 


당예서 탁구선수


이렇듯이 지난 15년 귀화와 관련된 다양한 한국 스포츠의 연결 부분에 특히 눈에 띄는 사례는 특정 한국 체육대학 학과의 선수귀화 프로젝트이다. 이 대학의 체육학과는 지난 20여 년간 농구를 중심으로 지속해서 외국인 또는 한국계 외국인을 대학선수로 출전시키면서 한국 대학 농구에서의 영향력을 키워왔다. 특히 COVID-19 이전에는 농구와 배구에서 실력 있는 중국과 홍콩의 선수를 유학생 자격으로 본교에 입학을 시키고 시간을 보내면서 한국인으로 귀화할 시간을 충분히 유지하고 또한 학교에서 교육적인 측면에서 한국어와 대학생으로서의 교육도 이수하면서 기존의 한국 스포츠 귀화 진행 패턴과 상당히 다른 체계적이고 교육적인 귀화제도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보인다.


대부분의 지난 한국의 귀화선수들은 한국 문화와 언어의 적응력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다. 2008년 한국 첫 국가대표 당예서 선수도 한국에서 당시 한국에서 10여 년간을 거주했음에도 언어의 사용이 상당히 어렵다고 했었다. 평창 올림픽 귀화선수들도 미디어를 통한 인터뷰를 보면 한국어 사용하는 선수들이 드물었다. 하지만, 이 대학의 선수들은 한국으로 오면 우선 대학의 어학원에서 기본적인 한국어와 문화에 대한 습득력을 높이고 대학에 입학하면 학교 수업과 체육을 병행하면서 4년이라는 시간을 학과 선수들과 지내게 된다. 학교를 졸업하고 국적 취득 귀화시험을 통과하면 이 대학 체육학과의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 농구 그리고 배구 프로팀을 갈 수 있고 그 실력을 인정받으면 한국인으로 한국 국가대표에도 선택 가능한 기회를 만날 수도 있다. 현재 그중 한 선수는 아직 귀화 과정을 통과하려고 하고 다른 한 선수는 한국 배구 리그에 진출해 있다. 아직 두 선수의 완결된 귀화선수로서의 꿈은 진행 중이지만, 한국, 대학, 체육학과 귀화 그리고 선수라는 개념을 정상적으로 또는 계획적으로 진행을 시작하는 한국 스포츠 귀화 프로젝트라고 생각이 된다. 


위에서 정상적이고 계획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994년 한국 스포츠 1호 스포츠 귀화선수였던 당시 화교 가족의 아들이었던 후인정 선수를 시작으로 한국 스포츠 귀화 역사는 현재 30년이 되어간다. 하지만, 한국 스포츠는 이렇다 할 정상적인 스포츠 귀화제도가 장기적으로 준비가 어려웠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특정 올림픽과 같은 환경에서 진행이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결과는 선수 본인들과 한국 스포츠의 균형적인 발전에 도움보다는 오히려 부정적인 모습들이 노출됐었다. 2023년이 지나가면서, 이제는 한국 스포츠도 전시적인 귀화 스포츠 정책보다는 선수들과 한국 스포츠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고, 교육적인 귀화 스포츠 정책과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본다. '집 떠나서 외국에 살면서 힘들지 않아요'라고 물어보는 질문에 인터뷰하던 두 선수의 대답은 본인이 할 수 있는 운동을 대학이라는 좋은 환경에서 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는 대답에 귀화 스포츠를 이와 같은 대학의 프로젝트로 확장해서 연결하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음 제3회에서는 대학 귀화 스포츠보다 더 활발하게 진행이 되는 한국의 초중고 학교의 귀화 프로젝트 사례를 알아보려고 한다.



메이슨 리 |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오래한 공부가 말이 좋아 ‘이주학’ 풀어 말하면 ‘나그네분석’인 것 같다. 나그네 설움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처럼 나그네는 서러울까? 아니면 행복할까?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나그네의 모습을 스포츠에서 찾아보려고 한다. 흔히, 세계화란다, 신자유주의란다, 다문화란다, 그래서 전 세계를 다양한 스포츠 나그네들이 이 환경을 배경 삼아 정처 없이 뚜벅뚜벅 이주하고 있다. 이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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