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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연대 Jul 12. 2023

[새얼굴] 성연주, 현장을 고민하는 문화정책 연구자

문화연대 성연주 집행위원

'새얼굴'은 문화연대의 활동가, 집행위원, 회원을 소개하는 꼭지입니다. 문화연대의 새얼굴들이 품고 있는 꿈과 고민을 함께 나누어요.


최근 문화정책 연구자로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 교수로 활발히 활동 중인 성연주 집행위원을 소개할까 합니다. 문화연대와는 최근 문화예술정책과 문화연구 영역에서 꾸준히 함께 활동을 해왔고, 작년부터 문화연대 집행위원을 맡으며 더 많은 활동이 기대되는 분입니다.  




최근 들어 문화정책 신진 연구자로 주목을 받고 계신데,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원래는 음악을 전공해서 예술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막연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사회학이라는 학문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고민을 예술사회학이나 사회학적 이론이나 방법론 등을 중심으로 연구를 하게 된 것 같아요. 



예술사회학은 어떤 학문이고, 어떤 이유에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사회학이 워낙 넓은 학문 분과라서 그 안에서 도 많은 분야들이 있는데, 예술사회학은 거칠게 설명하면 문화예술 분야 자체를 사회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을 말해요. 예를 들어, 어떤 예술이 왜 작품이 되는지 그리고 그것의 가치를 누가 인정해주는 건지와 같은 것은 연구하죠. 예술 작품이 어떤게 생산되고 유통되며 소비되는지, 그리고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회적 요소들이나 변수들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등을 연구하기도 하고요. 아직 사회학에서는 굉장히 협소하고 작은 분야라서 연구자도 많지 않아요. 문화예술이나 문화정책을 다룰 때 예술사회학적 관점을 가지고 접근을 하면 좀 더 거시적으로 바라보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최근에 문화연대 집행위원으로 합류하셨는데, 문화연대를 알게 되고 함께 활동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대학원 석사과정 때 사회학과 안에서 저 말고도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는 동료들이 있었어요. 그 친구들 중에 한명이 문화연대에서 진행하는 강좌를 소개해줬고 그때 문화연대를 처음 알게 되었어요. 

이후에 제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대한 조직사회학 연구>에 대한 논문을 쓴 적이 있는데, 그 논문이 인연이 되어서 문화연대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에 토론자로 나가게 되었어요. 당시에 블랙리스트 사건이 한창 사회적 이슈가 될 때였는데, 제 논문에 블랙리스트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블랙리스트 사건에서 제기하는 문제의식과 유사한 함의가 있는 논문이라 연결이 된 거였어요. 이후에 문화연대에서 하는 스터디나 세미나에 종종 참여하게 되었고, <서울문화재단 거버넌스 연구>나 <영등포 문화도시 연구>와 같은 문화연대에서 진행하는 연구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되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연구들이 지금 활동에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연구자로서 문화연대와 같은 현장과의 접점을 가지기는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제가 아무래도 원래 음악을 했었고, 음악가의 꿈을 꿨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음악을 배우면서 예술계의 폐쇄성에 갑갑합을 많이 느꼈고,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 문화예술에 대한 연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러나 막상 예술계에 대한 연구를 보니까 제가 그동안 느꼈던 예술계의 실상과 너무 다르다는 생각을 했어요. 현장을 너무 모르고 썼거나 현장의 복잡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소거해버리고 단순하게 연구를 진행한 거였어요. 그리고 이런 연구가 과연 예술계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과 함께, 현장 중심의 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노력을 해온 것 같아요. 그러한 고민들이 지금까지 저를 오게 만든 이유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문화연대와 활동해보니까 어떠신지?


아직은 적합한 답을 찾지는 못한 것 같아요. 문화연대의 활동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제가 연구자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과 문화연대라는 단체가 추구하는 목표에서 여전히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차이를 좁히고 목표를 찾아가는 과정이 문화연대 활동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너무 자기성찰적이신 것 아닌가요?(ㅎㅎ) 그렇다면 최근에 젊은 연구자들과 함께 문화정책연구모임과 정책 연재 활동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화정책연구모임 이름이 ‘행간行間’으로 알고 있는데...


행간은 문화정책을 함께 공부하고 있는 젊은 연구자들의 다학제적 연구모임이에요. 문화정책 씬 내에서 연구 담론이 공론空論이 아닌 함께 논쟁을 통해 의미를 매개하는 공론公論을 만들고자 해요. 



최근에 '협업‘행간行間’: 문화정책의 유행'이라는 연재 작업도 흥미롭던데... 특히 유행이라는 것이 실질적인 유행이 아니라 문화정책이 범람되는 현상에 대한 비판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갔던 것 같아요. 이번 기획을 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정책을 만들기 위한 또는 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한 식의 편승하는 문화정책의 경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기획된 내용이에요. 기성 연구자뿐만 아니라 제가 문화연대에서 했던 정책연구 작업도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것 같아요. 문화정책이 현장에 적용되는 과정에서 정책적 개념이나 핵심적인 내용들이 확산되기 보다는 개념이 그냥 팔리는 방식으로 전국에 뿌려지는 것을 보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물론 좋은 의도로 시작했고 당시의 정치적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던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이에 대한 반성과 시대적 전환에 대한 고민을 필요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최근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는 뭔가요?


한국사회에서 문화기획이라는 것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떠한 과정으로 발전을 해왔는지, 문화기획자라는 사람들의 정체성 등을 연구해보고 싶어요. 특히, 문화기획자는 하나의 직무로 통용되지 않을 만큼 다양한 역할과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유행하게 작동되는 건지에 대한 연구를 해보려고 해요. 



마지막으로 문화정책을 연구하고 싶은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해주고 싶은 말보다는 제가 느낀 바로는 어떤 형태가 되었든 다른 사람들과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함께 활동하는 동료일 수도 있고, 행간 같이 사적 연구모임을 만들수도 있겠죠. 대학 안에서 교수와 제자의 관계일 수도 있구요. 이런 문화정책 연구자들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어 | 박선영 문화정책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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