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살다 보면 영화보다 영화 같은 이야기에 대해 들을 때가 있다.
내겐 이 영화의 주인공 벨포트의 이야기가 그랬다.
이 영화가 '실화'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아마 내 영화평은 이렇지 않았을까.
'흥미롭지만, 오버가 너무 심한 막장 영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이 영화로 오스카를 받았어야 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실제로 영화를 보니 왜 사람들이 그런 평가를 했는지 깨달았다.
레오나르도는 이 영화에서 한 사람이 연기자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연기를 보여준다. 순수하지만 성공하고픈 뜨내기가 월스트릿의 프로에게 압도된 모습, 월스트릿에 서서히 물들어 결국 그 세계의 최고가 되는 것, 그리고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에 거침없이 마약, 섹스, 돈에 빠져 끝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까지.
돈, 섹스, 마약으로 범벅된 영화를 보면 낄낄거리며 웃을 수밖에 없는 데에는 레오나르도의 연기와 함께 감독의 연출도 한 수 거든다.
마틴 스콜세지 특유의 감각적이고 리드미컬한 연출 때문에
극 중 캐릭터들이 마약을 하는데 스왝을 외쳐야 할 것 같고, 섹스를 하는 신을 봐도 bgm에 몸을 맡겨 리듬을 타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된다.
아마 감독은 실화를 영화로 만들면서 기획의도에 따라 관객들에게 교훈을 주기보다는
상영시간 동안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교과서 같은 영화도 매력적이지만,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처럼 두 시간 동안 눈을 뗄 수 없는 킬링타임을 선사하는 영화도 상영시간을 넘어 세상을 한층 더 재미있게 만드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