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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원 Jan 08. 2018

그 사랑, 꿀처럼 달콤하네요

영화 <첨밀밀>


영화에서 주인공들의 '목표'란
모름지기 이루어져야만 해피엔딩이 되는 것인줄 알았다.

 
그러나 주인공의 목표는 져버렸을 지언정
아름다운 이야기가 될수 있다는 것을

영화 <첨밀밀>이 알려주었다.


*아래는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자가 되어 잘 사는 것이 목표인 여자와
중국 본토에 있는 여자친구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목표인 남자가 있다.

그들은 꿈을 실현시켜줄 홍콩으로 건너와 만나게 된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땅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그 하루하루가 쌓여가며
그들은 '동지'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영화 속에서 그들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등려군의 노래이다.
첨밀밀, 월량대표아적심, Goodbye my love의 가사는
그 어떤 대사보다도 아름답게
여명과 장만옥의 언어를 대신한다.


달콤해요. 당신의 미소는 달콤해요
마치 봄바람속에서 꽃이 피는 것 같아요
꿈속에서 당신을 봐요
달콤해요. 미소는 너무나 달콤해요
당신이에요. 꿈속에서 본것은 바로 당신이에요
거기에서 당신을 봐요
당신의 미소는 그렇게 익숙해요
나는 잠시 아무생각도 하지 못해요
아...꿈속에 있어요
- 첨밀밀


당신은 내게 물었죠.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냐고,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내 마음은 진실이에요, 내 사랑도 진실이에요
저 달빛이 내 마음을 비춰줘요
-월량대표아적심



Good-bye My love
Good-bye My love
그 언제나 만날지 모르겠네요
나는 모든 것을 그대에게 주었어요
그대가 소중히 하길 바래요
- Good-bye My love


그들의 사랑은 햇볕 좋은 양지가 아니라 그늘에서 자란다.
소군이 이요가 자신을 이용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옆에 계속 있고 싶어한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등려군의 음반이 잘 팔리지 않아

이요가 망할 위기에 처했을 때,
소군의 여자친구가 홍콩에 오면서
더이상 소군에게 감정을 느끼면 안될 때.


사랑에 빠지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한걸음 씩 그 안으로 더욱 빠져버리는 그들의 모습은
발을 빼려고 할수록

빨려들어가는 모래사막에 있는 것 같다.



더이상 자신을 속일 수 없다며,
이별을 고하는 소군과​
세상에서 돈이 가장 중요했던 이요가
모든 것을 버리고 소군을 찾아 뉴욕에 남는 모습은
머리로는 바보라고 욕해도
그들의 감정을 공감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들의 바보같은 행동은
그 사랑을 더욱 애틋하게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서로를 사랑한다는 공통점 외에
모든 것이 반대인 이요(장만옥)와 소군(여명)이 만나​
수많은 엇갈림 속에서도 결국 만나게 될 때
관객들은 사랑에 대해 믿고싶었던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세월이 하염없이 흐르고, 아무리 돌고 돌아도
만나게 될 사람은 언젠가 다시 만나는 사랑 이야기가
홍콩의 불빛, 등려군의 음악과 함께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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