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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원 Dec 26. 2017

<신과 함께> 영화 vs 웹툰

웹툰에선 보지 못했던 세계 

영화 <신과 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각색한 영화이다. 벌써 500만에 가까운 관객수를 이끌며, 흥행가두를 달리고 있다. 이런 영화 <신과 함께>는 

웹툰과 다른 점이 몇가지 있다. 이러한 차이는 웹툰 원작을 본 사람들로부터 호불호의 반응을 가져오고 있다. 

신과 함께 제작비는 대략 350억원정도라고 한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그 중의 대부분이 CG와 배우 개런티일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특히 컴퓨터 그래픽의 비중으로 큰 것으로 보인다. 7가지 지옥을 형상화한 모습을 영화관 스크린으로 보는 것은 눈을 화하게 만들만큼 관객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러한 점은 원작 웹툰과 차이를 만든다.


웹툰 속 지옥은 결코 스케일이 크지 않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길은 지하철의 형상을 하고 있다. 판관들의 행색 역시 현실적인 모습을 많이 띄고 있었다. 웹툰을 보는 사람들은 지옥으로 가는 길에 친숙함을 느꼈으며, 우리가 보는 것이 웹툰일 지언정 웹툰 속 지옥은 현실같아 보였다. 요약하자면 영화 속 지옥은 영화를 화려하게 만드는 배경의 역할인 반면, 웹툰 속 지옥은 현실과 다르지 않음에 따른 친근함을 강조했다. 

김자홍이라는 캐릭터가 웹툰 속과 차이가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한 점이다. 


웹툰의 김자홍은 우리 주위 어디에나 있을법한 사람이다. 그는 마흔이 다 되도록 결혼을 못했으며,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간다. 또한 아주 착하게 살지도, 아주 나쁘게 살지도 않았다. 평범한 자홍이 7단계의 지옥을 거치며, 심판을 받는 동안 웹툰을 읽는 사람들은 김자홍과 함께 심판을 받는 기분이 든다. 우리가 김자홍에 비해 썩 착하게 살지 않았기 때문에 김자홍이 받는 심판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에 비수처럼 꽂힐 때가 많다.

반면, 영화 속 김자홍은 귀인이다. 직업부터 사람을 구하는 소방관일 뿐만 아니라 천성 역시 남을 도와주는데 거침없는 사람이다. 이러한 영화 속 김자홍은 죽어서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귀한 대접을 받는다. 아마도 영화에서 이런 차이를 시각적 효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선택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또한 각색한 스토리상 중요한 역할을 띄고 있다. 귀인인 자홍 역시 어떤 점에서는 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원귀를 자홍과 분리된 이야기가 아닌 결합된 이야기로 만들었다는 점, 김자홍의 변호사인 진기한 캐릭터가 강림 캐릭터로 합쳐진 점은 원작 팬들로서는 아쉬워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 또한 원작의 스토리를 각색한 것이 원작에 비해 썩 좋은 각본이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자홍-수홍-어머니 간의 관계가 가진 이야기의 울림은 관객들로 하여금 울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이야기가 신파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잘 쌓아올린 신파는 부족한 개연성을 상쇄할 만큼의 감동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영화 신과함께는 웹툰이 가졌던 소박하지만 촘촘하게 쌓아올린 세계를, 화려한 비쥬얼로 변모시켰다. 이는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을 극대화 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각색에 대중은 밀려드는 관객수로 긍정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영화 <신과 함께>는 웹툰과 색다른 강력한 매력을 지닌 영화 임이 틀림없다.  

어쩌면 웹툰을 본 적 없는 관객들 또한, 영화를 보고나면 다른 매력을 가진 웹툰 마저 보고 싶어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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