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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원 Dec 17. 2017

김생민과 YOLO

김생민의 인기는 YOLO의 바다에서 탄생했다.


현 세대가 YOLO를 외치게 된 것은,

그들이 5포, 7포 세대가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연애, 결혼, 출산, 내집마련, 인간관계, 꿈,

그리고 희망마저 모두 포기한 채

오로지 생존의 목적이 생존으로 남겨진 자들은

더이상 열심히 돈을 모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한달에 미친듯이 쥐어 짜서 100만원을 10년동안 모아도

서울에 반듯한 전셋집 얻는게 불가능하자,

그들은 스몰 럭셔리를 지향하기 시작한다.


여행, 장난감, 캐릭터 인형, 비싸고 맛있는 음식과 디저트.

TV,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선 이러한 소비를

소비자에게 조장하는데 열중했다.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 앞에서 항상 ‘나때는~’ 을 붙이며

귀를 틀어막지 않고는 버틸 수 없게 만들곤 했다.


그리고 바로 그 가운데 대중은 김생민을 만나게 된다.

 


김생민은 단순한 짠돌이도, 꼰대같은 기성세대도 아니다.

김생민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말하기 전에

먼저 기다림과 그로인해 얻게된 것들을 보여주었다.


그는 자신이 못하는 분야에 매달리지 않고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찾아냈으며,

20여년간 연예가중계와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조용하지만 꾸준히 노력해왔다.


그는 방송국에서 믹스 커피 한잔 사마시지 않고

견딘 날들을 통해 사랑하는 부인과 자식들이

함께할 수 있는 좋은 집을 마련했다.



김생민이 아니라

번지르르한 수트를 입고 나온 금융전문가였다면,

아무리 그레잇, 스튜핏을 외쳐대도

일반인들에게 이만큼 와닿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현재 젊은 세대가 보고 듣고 싶었던 것은 

YOLO가 아니라 ‘기다림’이었는지도 모른다.


행복을 위해서 항상 

‘지금’ 돈을 쓰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절실함이 있다면 

나중을 위해 조금은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그리고 그 기다림으로 인해 

우리의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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