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해섭 Sep 23. 2019

9월 23일 해외 영화 및 드라마 소식


2019 에미상의 승자와 패자


2019 에미상은 예상치 못했던 패자들과 새로운 얼굴의 승자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HBO가 그동안 에미상을 지배해왔고 올해 아마존의 약진도 이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도 꽤나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넷플릭스 좋은 점도 있고 그렇지 못한 점도 있었습니다. 오늘 열린 에미상의 승자와 패자를 인디와이어가 정리했습니다.


아마존


모두가 HBO와 넷플릭스의 대결에 관해서만 얘기할 때 아마존이 시상식의 첫 4개 상을 휩쓸어갔습니다. (코미디 부문 남우조연, 여우조연, 각본, 감독) 이후 아마존은 총 7개의 상을 가져갑니다. <왕좌의 게임>의 HBO와 2개밖에 나지 않는 차이로 넷플릭스보다는 3개가 더 많습니다. 이는 <플리백>과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즐>의 활약 덕분입니다.


HBO


작년 에미상에서 넷플릭스라는 스트리밍 공룡과 동점을 이루고 난 뒤, HBO는 올해 <왕좌의 게임>과 함께 돌아와 34개의 트로피를 가져갑니다. (넷플릭스 27개) 당초 예상대로 <왕좌의 게임>이 상을 더 많이 받았더라면 이 수치는 더 늘어났을 것입니다.


피비 월러브리지


피비 월러브리지가 <플리백>으로 에미상에서의 승자가 되었습니다. 코미디 부문 각본상 뿐만 아니라, 여우주연상과 코미디 부문 작품상까지 가져갔습니다. 주연상의 경우 <부통령이 필요해>로 에미상 6연패를 이룩했던 줄리아 루이드라이퍼스를 꺾었고, 작품상에서도 지난 수상작 <부통령이 필요해>와 아마존의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즐>을 꺾은 결과입니다. 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조디 코머에게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킬링 이브> 제작에도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체르노빌>


에미상에 노미네이트된 부문에서 절반 이상 수상한다면 대단한 결과가 될 것입니다. 1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문을 포함해 10개의 상을 가져간 <체르노빌>은 에미상 마감 기한에 거의 임박해 공개되었음에도 굴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제시 암스트롱


<Succession>은 첫 시즌에는 5개 부문에만 노미네이트되었지만, 비평적인 호평이 굉장히 많이 따라붙으면서 메인 타이틀 음악 부문과 드라마 부문 각본상이라는 두 개의 큰 상을 가져가는 데 성공합니다. 이는 2020년에 또다른 시리즈를 만드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자크>


<오자크>도 노미네이트된 3개 부문 중 2개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사실 <오자크>가 상을 탈 것이라고 기대된 부문은 없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줄리아 가너가 여우조연상을 가져가면서 대단한 이변을 일으켰고, 제이슨 베이츠먼이 드라마 부문 감독상을 가져갔습니다.


패자


<부통령이 필요해>


많은 이들이 HBO의 대표 코미디 시리즈의 마지막 시즌이 상을 못 탈 지도 모른다고 예상은 했지만, 에미상은 그것보다 더 과감한 선택을 보였습니다. <부통령이 필요해>는 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줄리아 루이드라이퍼스 또한 2010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에미상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아마존의 힘이 강력했던 올해 시상식이었습니다.


마지막 시즌들


<부통령이 필요해>은 빈손으로 떠나고, <왕좌의 게임>은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거머쥐었습니다. 하지만 <왕좌의 게임>은 많은 이들이 깨길 기대했던 기록을 경신하지 못했습니다. 단일 시즌 최다 에미상 수상에 3개의 상만을 남겨뒀지만 이후 2개를 추가하는 데에 그쳤습니다. 논란이 컸던 마지막 시즌의 줄거리 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플리백>도 엄밀히 말하면 마지막 시즌이긴 한데… 피비 월러브리지는 앞으로도 잘 나갈 것 같습니다.


<복면가왕>


폭스의 이 리얼리티 쇼는 매주 일요일 밤에 방송됐었습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의 뇌리에도 각인됐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곧 질리고 말았습니다. 폭스가 앞으로도 <복면가왕>을 계속 방송할 수 있을까요?


<데드우드>


2개 이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유일한 TV 영화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결국 결과는 빈손이었습니다. 3년 연속으로 TV 영화 작품상으로 선정된 <블랙 미러>에게 밀린 탓입니다.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


1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이후 많은 이들은 이 시리즈가 꽤 많은 부문에서 수상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2개였습니다. 자렐 제롬의 남우주연상 수상은 물론 큰 성과이지만, 넷플릭스가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산드라 오


산드라 오도 조디 코머가 상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하겠지만, 그의 패배는 아직 아시안이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에서 수상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는 듯합니다. 그의 연기는 오래도록 기억될 정도로 인상적이는데도 말입니다.


승자와 패자 그 사이 어딘가


넷플릭스


한쪽 면에서 보면, 넷플릭스의 결과도 좋았습니다. 제이슨 베이츠먼과 줄리아 가너가 <오자크>로 이변을 일으켰고,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로 TV 영화 작품상도 가져갔습니다. 넷플릭스 또한 모든 회사들 중 두번째로 좋은 성적을 얻어냈습니다. 이는 다른 모든 회사들이 꿈꾸어 온 성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가 1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2개 부문만 수상한 것은 실망스러웠습니다. 더 나쁜 소식은, 넷플릭스가 아직도 가장 중요한 부문, 드라마 작품상, 코미디 작품상 등에서 수상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 입장에서는 애플TV+와 디즈니+가 출시되어 시상식에 참여하기 전에, 코미디 작품상을 2개 수상한 아마존이나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한 훌루와 넷플릭스를 비교해볼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넷플릭스는 이번 시상식에서도 좋은 작품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긴 했지만, 이들과의 간격을 좁힐 수 있다는 것까지는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허슬러>가 말레이시아에서 상영 금지되다


<허슬러>가 말레이시아에서 저속하다는 이유로 상영이 금지됐습니다. 말레이시아의 검열 당국은 영화 속 알몸과 에로티시즘을 공개해서는 안된다고 결정했습니다. <허슬러>의 국제 배급사가 소셜 미디어에서 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허슬러>는 <그것 챕터 2>에 이어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지난 주말 2위를 차지하고 계속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고, 제니퍼 로페즈에게는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향할 수 있는 청신호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영화 내 누드와 섹스는 가벼운 수준이지만 말레이시아 검열 당국의 기준을 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이외에도 <에이리언 커버넌트>, <블랙 스완>, <배드 맘스>, <하우 투 비 싱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마더!>, 심지어 <미녀와 야수>도 금지한 바 있고 올해 초 게이 섹스 장면이 문제가 되어 <로켓맨>도 검열을 당했습니다.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넷플릭스가 영화제 수상작이나 시청자가 많은 작품에 보너스를 주는 것을 검토하다


이와 같은 방식은 그동안 박스오피스 성적에 따라 관행적으로 이루어진 보너스 제도와는 살짝 다릅니다. 넷플릭스의 경우는 영화 티켓이 없기 때문입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들에게는 영화제 수상이나, 많은 수의 구독자를 만족시켜 매달 돈을 내는 보람을 느끼게 해줄 영화가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넷플릭스는 새로운 보상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스트리밍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켜왔지만 몇 달 안에 강력한 경쟁자들을 마주할 예정입니다. 애플, 디즈니, NBC유니버설, 워너미디어가 모두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이미 제작비를 상향한 바 있습니다.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1억 3천만 달러를 들여 가장 제작비가 많이 든 드라마가 되었던 <더 크라운>이 “나중에는 저렴하게 만든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줄리 앤드류스가 2020 AFI 평생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되다


시상식은 내년 4월 25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작년의 수상자는 덴젤 워싱턴이었고, 조지 클루니, 다이앤 키튼, 존 윌리엄스, 스티브 마틴, 제인 폰다, 멜 브룩스, 셜리 맥클레인이 수상한 바 있습니다. 줄리 앤드류스는 <메리 포핀스>로 BAFTA와 아카데미에서 동시에 수상한 바 있으며 세기의 명작 <마이 페어 레이디>와 <사운드 오브 뮤직>에도 출연했습니다. 70년에 가까운 경력에 걸쳐 수많은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연기했고 5개의 골든글로브, 3개의 그래미, 2개의 에미상을 추가했습니다. 케네디 센터 공로상, 디즈니 레전드 상, 미국배우조합 평생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맨 인 더 다크> 감독 페데 알바레스가 다음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영화를 맡다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은 이미 8편의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와 페데 알바레즈가 이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영화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페데 알바레즈는 2016년 <맨 인 더 다크>와 2013년 <이블 데드>로 두각을 나타냈었습니다. 레전더리는 2018년의 <할로윈>과 곧 개봉하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처럼 이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두 영화는 각각 존 카펜터의 원작의 직접적인 후속편이거나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 2>의 후속편입니다. 알바레즈는 제작자로 참여해 현재 감독을 물색하는 중입니다.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영화는 2017년의 <레더페이스>였습니다. 감독 역시 세계 공포 영화계에서 떠오르던 Julien Maury와 Alexandre Bustillo였지만, <레더페이스>는 작은 인디 공포 영화제에서만 공개되며 박스오피스에서는 1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습니다. 그 전에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3D>가 4천만 달러의 성적을 거뒀지만 이는 예산의 절반밖에 건지지 못한 수준이고 비평가들로부터도 혹평을 받았습니다. 2003년 마이클 베이가 제작한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은 제시카 비엘을 캐스팅하면서 성적도 약간 더 좋았습니다. 토브 후퍼의 1974년 원작의 리메이크 버전이었고 1천만 달러의 예산으로 1억 달러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9월 19일 해외 영화계 소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