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를 꿈꾸는 온라인 커뮤니티 3

비축생활 VOL.14 포스트플라스틱 박람회

by 문화비축기지


의식적으로 쓰레기를 줄이려는 생활인이 늘고 있다. ‘나 하나쯤’이 아닌 ‘나 하나라도’라는 생각으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한다. 온라인상에서도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넓고 깊다. 커뮤니티를 개설해 생활 속 친환경 꿀팁 등 서로의 경험담을 나누고, 궁금한 점이 있다면 함께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구한다. 때로는 환경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첨예하게 주고받고, 업체의 무책임한 생산 방식에 분개해 다 같이 궐기한다. 친환경적인 삶을 추구하며 앎의 영역을 넓혀가는 이들의 비대면 대화를 엿봤다.
자료 제공 플라스틱 없이도 잘 산다, 제로 웨이스트 홈, 환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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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페이스북 그룹
플라스틱 없이도 잘 산다
2019년 11월,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의 ‘플라스틱 캠페인’ 일환으로 만든 페이스북 그룹이다. 플라스틱으로 빚어지는 낭비와 환경오염을 해결하고픈 이들이 모여 일상다반사를 나누며, 플라스틱 프리 실천과 대안을 함께 만들어나간다. 구성원이 1만 명에 이르는데, 모든 게시물과 댓글을 공개한다. 특정 주제는 없고, 궁금한 점이나 다수의 힘을 얻고 싶은 이슈가 있다면 개인별로 게시글을 작성한다. 해당 글에 공감하거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싶은 이들이 댓글을 단다. 플라스틱 재활용 아이디어 제안, 소비자를 기만하는 기업의 그린워싱 행태를 알리거나 과대 포장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업체를 제보하는 등 신문고로도 기능하며, 제도 개선에 힘을 실어달라는 게시글이 높은 공감률을 보인다.
+ facebook.com/groups/Noplasticshop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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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19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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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를 붙이지 않아도 되는 친환경 상자인데, 배송업체에서 겉면에 테이프를 둘둘 말아서 보내줬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배송 중 해당 유형의 박스가 찢어지거나 벌어진 채 배송되거나 파손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한 듯해요. 조립은 쉬우나 만듦새가 단단하지 않다는 증거겠죠. 박스 제조 회사와 택배사 분류 작업하는 곳 모두에서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기술적 완성도가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테이프를 사용한 것 아닐까요? 박스 제조업체도 개선책을 강구해야 하나, 유통업체에서 박스 재활용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만들었죠. 반기를 드는 이들이 많아져야 친환경을 표방하는 상품의 기술과 완성도가 더욱 높아질 거라 생각해요.
저도 친환경 상자를 재활용해봤는데, 무거운 물건을 담을 땐 어쩐지 불안하더라고요. 혹시라도 파손되거나 분실되면 택배 회사가 책임져야 할 텐데, 감수하기 힘든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테이프 잘 떼어내서 분리배출해주세요.

취지를 잘 살리려면 일반 택배보다는 지하철 택배 같은 소량 택배업체를 이용해야 제대로 쓰일 듯하네요. 대규모 택배 시스템의 한계이기도 하겠죠. 시스템 사고는 결국 가장 약한 곳에서 터지니까요.




2 네이버 카페
제로 웨이스트 홈
친환경적 실천에 동력을 부여하기 위해 다양하고 알찬 실천기를 카테고리별로 분류했다. ‘오늘의 실천’부터 하루 쓰레기 총량을 체감하는 ‘쓰레기 관찰’, ‘이달의 도전’, ‘장바구니 공개’ 등이 그것이다. 그뿐 아니라 ‘버려진 옷들의 진실’이나 ‘날씨를 보면 고통이 느껴진다’ 등의 환경 이슈와 상품 정보, 함께 읽으면 좋을 내용을 아낌없이 나눈다. 1만6000명의 회원이 함께하는데, 화장품 공병을 회수해 화장품업체에 재활용을 촉구하거나 자원 낭비와 심각한 하수 오염을 일으키는 주방용 오물 분쇄기 사용 금지 법안 찬성 의견 개진 등 긴급 액션을 취한다.
+ cafe.naver.com/zerowastehome

이 방에서 눈여겨볼 주제
2021. 4. 12 <채소 없이 채소수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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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수 만드는 방법 공유해요. 마늘 껍질과 뿌리, 파 뿌리, 당근 끄트머리, 시금치 꼭지, 양배추 줄기와 심, 파프리카와 고추의 씨, 버섯 밑동 등 채소 다듬을 때 나오는 자투리를 모아두기만 하면 돼요. 재밌는 것은 어떤 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색과 맛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거죠. 카레나 수프, 스튜, 파스타 등 어디든 다 잘 어울려요.
자투리 채소의 생명을 살리는 레시피네요. 앞으로 부산물 열심히 모아보렵니다.
요알못도 쉽게 할 수 있겠네요. 완전 알짜배기 정보예요.

채소수 만들어서 냉동실에 얼려놓으면 사용 기한이 어떻게 돼요? 유리 용기를 냉동실에 둬도 별 탈 없나요?
적어도 열 번 넘게 냉동실에 유리 용기를 넣어 채소수를 보관했는데, 금이 간 적은 없어요. 오래 두고 쓰면 한 달도 끄떡없죠.

좋은 글 감사해요! 자투리 채소는 씻어서 얼리나요? 채소를 어떻게 씻는지 궁금해요.
뿌리는 솔을 이용해서 닦아요. 그럼 구석구석에 묻은 흙이 깔끔하게 씻기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해서 채소수 만들어 먹어요. 채소 하나를 온전하게 먹었다는 마음에 뿌듯하고, 건강 챙겨서 기분도 좋고요. 저랑 같은 분을 만나니 반갑네요.




3 클럽하우스
환경 이야기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이들이 모여 자연에 무해한 삶을 모색하고, 환경에 대한 지식을 함께 확장하는 대화방이다. 매주 목요일 저녁 9시, 클럽하우스에 모여 경험담을 나누는데,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기에 반말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세상에는 1명의 완전한 환경 운동가보다 100명의 불완전한 환경 지킴이가 필요하다 생각하며, 한 가지 주제를 정해 각자의 노하우를 나누고, 효과적인 실천 방법을 논한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쓰레기 종류’, ‘가장 오래 쓴 물건 자랑하기’, ‘환경을 위해 바꾼 습관’, ‘알리고 싶은 환경 단체나 캠페인’ 등 개인의 경험담을 토대로 환경에 대한 지식을 넓혀나간다. 클럽 서기가 대화방에서 주고받은 내용을 활자로 기록해두기에 언제든 대화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오픈 채팅방도 함께 운영하는데, 각자가 추천한 비건 도서,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와 기사 등을 목록화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
+ www.clubhouse.com/club/환경-이야기(클럽하우스 내 검색창에 ‘환경 이야기’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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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에서 눈여겨볼 주제
2021. 7. 15 <우리가 몰랐던 플라스틱?>

친환경 상품이 비싸서 너무 아쉬워. 샴푸 바를 사용하는데, 플라스틱에 담은 액체 샴푸는 가격도 저렴하고 용량도 크잖아. 비용적 측면에서 누군가에게 권하기 어려워.
맞아. 얼마 전에 주방 세제에 대한 영상을 봤는데, 몸에 안 좋은 것은 물론이고 생태계를 교란시키더라고. 당연히 친환경적인 상품으로 바꾸는 게 맞는데, 경제적이지 않은 가격에 구매를 망설이게 돼.

친환경 상품을 생산하는 곳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상품을 만들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는 기업을 응원하고, 그 상품을 소비한다면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로 웨이스트 상품이 늘어나지 않을까?
글쎄, 환경 운동을 앞세우면서 소비자에게 상품을 파는 업체를 많이 봤어. 별다방도 종이 빨대를 내세우면서 한편으로는 텀블러를 대량생산해서 팔고 있지. 그린워싱의 하나라고 생각해.

아무래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니 그것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 난 사람들의 관심이 급속도로 커졌을 때 그린워싱이라도 상관없으니 이 붐을 더욱 지속시켜야 한다고 봐. 처음에는 이게 친환경 활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깊이 관심을 두고 공부하다 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알게 되거든. 다수가 알아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 그래서 알려지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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