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소중해
우리 동네 공원 자랑

비축생활 VOL.11 지금은 공원 시대

by 문화비축기지


멀리서 찾아올 만한 곳은 못 된다. 동네마다 으레 하나씩 있는 평범한 공원이다. 그렇지만 그래서 지금 우리를 가장 위로하는 공간이다. 마포구민 6인의 코로나 시대, 나를 위로한 공원.


글·사진 김경원, 전혜연 시민기자




메타세콰이아_1.jpg
자전거를_타는_아이.jpg


박영미의 출퇴근 메이트, 물빛문화공원


수색역을 지나는 철로와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빌딩 숲 사이에 위치한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줄 맞춰 늘어선 메타세쿼이아가 반긴다. 공원 중앙에 설치된 4개의 벽에는 1946년의 마포나루와 1962년의 강변 빨래터 등 마포의 옛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광장의 바닥재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 전자칩 회로도를 패턴화해 DMC를 표현했다. DMC문화공원과 보행자 전용 도로로 연결되어 있어 자전거와 킥보드를 타려는 아이들이 즐겨 찾는다.


출퇴근길에 늘 지나는 동네 공원이에요. 걸어서 통과할 뿐인데도 이곳에 들어서면 잠시 쉬어 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수정됨_혜원정사_상암텃밭_사이_생태연못_(히든_플레이스)_2.jpg
상암근린공원_꽃1.jpg


김동훈의 미니 등산 코스, 상암근린공원


산, 연못, 텃밭, 광장까지 다 갖췄다. 업무 단지와 가깝지만 공원 입구를 통과해 몇 걸음만 들어가면 금세 나무와 수풀이 우거진 숲과 마주한다. 요즘 같은 여름밤에는 두꺼비와 풀벌레 소리가 공원을 가득 채운다. 일부 계단은 지면과 틈을 두고 설치했는데, 두꺼비 이동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유아 숲 체험장에서는 생태체험을 할 수 있고, 광장에서는 매주 월요일 아파트 장이 열린다. 상암두레텃밭을 지나 혜원정사로 오르는 길에 있는 생태연못이 특히 한적해 쉬기 좋다.


상암산은 높지 않아서 언제든지 올라갈 수 있어요. 기분 전환 삼아 종종 찾아 올라가요.


담소정.jpg
무장애길에서_바둑을_두는_시민들.jpg


김경원의 문화비축기지 가는 길 매봉산근린공원


문화비축기지가 위치한 매봉산은 잘 조성된 근린공원이기도 하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도착하는 전망대에서는 탱크의 뚜껑은 물론 성산대교까지 한눈에 보인다. 등산이 부담스럽다면 월드컵경기장 북문 근처 담소정에서 시작하는 무장애길을 추천한다. 보행 약자를 배려해 조성한 완만한 나무 덱 길로, 가벼운 산책에 제격이다. 월드컵파크 아파트 단지 쪽 매봉산 숲길은 이용객이 적어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문화비축기지로 향하는 색다른 방법이에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대로변을 걷는 대신 이곳을 통과해보세요.


IMG_2495.jpg
IMG_2506.jpg


김지훈의 야외 헬스장 성산근린공원


공원 입구를 통과해 성미산을 오르다 보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체력 단련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30년째 인근에 거주하는 생활 체육인들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바로 옆은 다목적 운동장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만한 운동기구를 갖췄다. 15분 코스의 성미산 둘레길 중간에는 약수터가 있어 목을 축일 수 있다. 공원 초입에는 성미산체육관이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길어지며 아직 닫혀 있지만, 야외의 배드민턴 코트는 여전히 방문자를 반긴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이곳으로 가요. 언제부턴가 답답한 헬스장보다 상쾌한 공원을 찾게 됐네요. 코로나 이후 자연이 주는 소중함을 매일 실감합니다.


느티나무_(9).jpg
다솜_(4).jpg


전혜연의 키즈 카페 다솜·느티나무어린이공원


아이와 마음 편히 놀 수 있는 실내 공간이 사라진 코로나 시대, 동네의 작은 어린이공원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오후 5시면 성산동 다솜어린이공원에는 킥보드와 자전거를 탄 아이들이 모여든다. 손 소독제와 마스크, 도시락을 챙긴 어른들이 뒤따르고, 공원 평상에는 금세 소박한 저녁상이 차려진다. 연남동 느티나무어린이공원은 얼마 전 리모델링해 쾌적한 시설을 자랑한다. 24시간 에어컨이 나오는 어린이화장실이 방문 포인트.


긴 하루를 언제나 집 앞 어린이공원에서 마무리해요. 공원에서 뛰놀며 자란 아이들이 더 멋진 세상을 만들 거란 믿음이 있어요.


IMG_2761.jpg
IMG_2766.jpg


조안의 동네 노을 맛집 와우근린공원


홍대 앞 젊음의 거리 끝자락, 언덕 정상에 자리한 공원이다. 이곳은 해 질 녘에 찾아야 한다. 다소 가파른 계단을 따라 점점 가까워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올라가면 공원은 여름 저녁의 활기로 가득하다. 농구 코트에서 신나게 공을 튕기거나 저마다의 속도로 트랙을 도는 사람들, 맨발로 지압용 산책로를 참을성 있게 걷는 주민들의 모습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이윽고 해가 진다. 서서히 붉게 물드는 풍경을 양껏 감상한 뒤 하산한다.


밀집된 주택들 사이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보기 드문 초록 공간이죠. 자주 산책하러 가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베를린의 가장 큰 자유 템펠호퍼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