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 것은 카이사르에게, 영광 일은 영광 사람에게
[밤 9시 글쓰기] 24.10.16. 영광군수 재보궐선거
by
쿰파니스
Oct 16. 2024
아래로
바리새인이 예수에게 금화를 보여주면서,
카이사르 사람들이 세금을 요구한다고 하자,
예수가 말하기를,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주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쳐라.
영광 재선거를 보며 성경에 나오는 이 말이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혁신당 후보와
진보당 후보가
영광군수 자리를 놓고 박 터지게 싸웠다.
그리고 재선거가 끝났다.
여론조사 결과 세 후보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며,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결과는 자정이 넘어야 알 수 있다고 한다.
옆 동네 영광선거에 관심이 많았다.
내가 사는 지역의 정치 지형 때문이었다.
군수가 더불어민주당이고,
군의회 의원 10명 중 진보당 1명 나머지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아마 전라도 다른 지역도 비슷할 테고.
민주 정치의 원리 중 하나는 권력의 분산이다.
우리나라도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로 나뉜다.
'삼권 분립'이다.
국가 권력이 어느 한 곳에 집중되는 독재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서다.
기초자치단체라고 다를까.
중앙정부 국회처럼, 군의회가 있다.
그런데 군의회가 필요한 것인지 회의가 들 때가 많다.
군수와 군의회가 같은 당 소속으로 본래 기능을 할까 싶어서다.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내심 바랐다.
조국혁신당 혹은 진보당.
누구라도 좋겠다 싶었다.
그 바람이 내 지역까지 불었으면 하는 소심한 기대도 품었다.
선거운동 첫날 출정식에서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다.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었다.
조국 대표가, 이재명 대표가 나섰다.
지역일꾼 뽑는 선거 아니었나.
후보는 보이지 않았다.
공약이라고 돈 주겠다는 말만 들렸다.
그 심정이 이해가 된다 싶으면서도,
주장하는 논리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
영광군수 선거가 어떻게 윤석열 정권 퇴진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조국혁신당 후보가 당선이 되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되든,
그게 그거 아니었나.
윤석열 정권 퇴진 주장이 진심이었다면,
영광군수 후보 출정식에 쏟아부은 어마 무시한 화력을
부산 금정에 인천 강화에 쏟아부어야 하지 않았나.
짧은 견해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전라도가 그리 만만했나.
밥그릇 싸움하는 것 같아 씁쓸했다.
지방소멸 원인 중 하나가 수도권 집중이라고 한다.
문화도 경제도 사회도 인구도 그러한데,
이젠 지방 정치까지도 빼앗아 가는 건 아닌지.
대표를 뽑아 중앙으로 보냈으니 그쪽 일도 바쁠 터 큰일에 집중하고,
지역 일은 지역 사람에게 맡기는 게 옳은 게 아닐는지.
keyword
정치
선거
영광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오늘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
나무는 보고 숲은 보지 못함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