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발견한 작은 행복의 순간들
일상 속 작은 순간들, 특별한 성취가 아니더라도 매일의 소소함 속에서 진하게 다가오는 은혜가 있습니다.
요즘 제게 가장 크게 다가오는 행복은 언제나 아이의 표정에서 시작됩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기분이 좋아져 작은 손발을 흔들며 춤을 추는 아이를 보면, 저는 서둘러 카메라를 듭니다. 봄에 장만한 콤팩트 카메라는 그 순간을 담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사진 속 환한 웃음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무게가 잠시 가벼워지고, 제 마음은 감사로 가득 차오릅니다. 아이의 웃음이 곧 저의 행복이자 위로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문득 “하나님도 내가 기뻐할 때 기뻐하시겠구나” 하는 따뜻한 생각이 스칩니다. 그래서 아이의 웃음을 바라볼 때마다 제 기쁨이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작은 찬양 같다는 마음이 듭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기쁨은 고생하거나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주신 삶을 누리고 감사하는 데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아이가 잘 먹고 잘 놀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 그것이야말로 제게 가장 큰 기쁨이 됩니다. 억지로 줄이고 견디는 희생보다, 감사 속에서 자연스레 넘쳐나는 것을 흘려보내는 삶을 주님께서 더 기뻐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바쁜 하루 속에서 잠시 짬을 내어 마시는 커피 한 잔도 특별합니다.
특히 파나마 게이샤 더치원액을 얼음과 물과 함께 1:1:1 비율로 타 마실 때면, 산뜻하고 청량한 향이 코끝을 스치며 마음을 달래줍니다. 그 순간은 작은 선물을 받는 기분입니다. 한때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말이 유행했지만, 제게는 게이샤힐스에서 사온 이 커피가 소소한 사치이자 나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그러나 결국 이 모든 순간조차도 주님께서 제게 허락해 주신 선물임을 기억합니다. 작은 사치조차 은혜로 받아들일 때, 마음은 더 가벼워지고 감사는 더 깊어집니다.
계절이 바뀌는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때도 행복은 찾아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때 ‘아, 이제 가을이구나’ 하고 계절의 변화를 깨닫는 순간, 제 마음에도 새로운 창이 열립니다. 그때마다 저도 모르게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흥얼거립니다.
퇴근 후 아이와 함께하는 저녁 시간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또 다른 선물입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이면 하원과 동시에 아이의 친구들과 놀이터로 향합니다. 아이가 뛰어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간식과 물티슈를 챙겨주고, 다른 부모님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일상 속 가장 소중한 풍경이 됩니다.
요즘은 하원길에 새로 산 비눗방울 세트로 아이에게 다양한 모양의 비눗방울을 불어주곤 합니다.
“반짝반짝해! 아이, 예쁘다!”
환하게 웃으며 외치는 아이의 말에 하루의 피곤함이 눈 녹듯 사라집니다. 작은 말 한마디, 반짝이는 눈빛이 이렇게 큰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아이의 성장은 또 다른 행복을 품고 옵니다.
어느새 친구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기도 하고, 엄마를 배려하는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본인 컵에 담긴 우유를 장난치다 쏟아놓고는 스스로 수건함을 열어 새 수건을 꺼내왔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나머지 수건들이 와르르 쏟아져 바닥에 흩어졌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이제는 놀라 울며 떼쓰지 않고, “우유가 쏟아졌어!” 하며 차분히 말할 수 있을 만큼 자랐으니까요.
아직은 서툴고 여러 번의 후처리가 필요하지만, 그 마음 자체가 참 기쁘고 감사하게 다가옵니다. 작은 손길일지라도 사랑이 담겨 있기에,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그럴 때마다 또 생각합니다. 내가 정말 프로처럼 완벽하게 잘하지 않아도 괜찮구나. 그래도 괜찮다고, 그래도 예쁘다고 하나님은 말씀해 주시겠구나. 새삼 용기가 솟아나고, 그렇게 오늘도 그림을 그려봅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웃는 얼굴, 커피의 향기, 계절의 바람, 하늘가족과 함께하는 찬양과 교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짧은 만남 속에서 이미 충분히 충만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행복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 대신, *‘오늘 나는 얼마나 많은 행복을 발견했을까’*를 더 자주 떠올립니다. 작은 행복이 모여 하루를 채우고, 그 하루가 쌓여 인생을 빛나게 합니다.
감사일기를 쓰며 그 순간들을 기록하다 보면 눈앞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행복을 실감합니다.
매일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 같고, 그 선물에 감사할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제가 누리는 가장 큰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