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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네스트 Feb 22. 2018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칭찬 할만한 전동스쿠터

SPY X01 리뷰







감히 말하지만, 세상에는 내 맘에 꼭 드는 제품이 존재하지 않는다. 스펙이 완벽하면 디자인이 아쉽거나, 디자인이 잘 뽑히면 스펙이 떨어지는 물건들을 만나는 건 흔한 경험이다. 그 와중에 어쩌다 찾게 된 운명 같은 물건도 쓰다 보면 아쉬워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새로운 것을 들일 때 항상 고민하고, 비교하고, 따져본다.







만약 당신이 전동스쿠터를 고민하고 있다면 선뜻 이 제품을 권하고자 한다. 물론, 어쩌면 당연하게도 100% 마음에 쏙 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권하는 이유는, 칭찬 할만한 요소를 구석구석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Good Point

-X자형의 세련된 디자인

-그냥 스마트키라고 하기엔 아쉬운 만능 스마트키

-원할 때 언제든 멈출 수 있는 제동력 


Bad Point

-폴딩 후에도 여전히 큰 부피

-엉덩이를 괴롭히는 딱딱한 안장 









SPY X01을 만나다

전동스쿠터 SPY X01을 처음 만났을 때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점은 디자인이다. 평소에 보던 전동스쿠터 디자인과는 조금 다른, X자형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었다. 최대 하중 120kg까지 가능한데, 기존의 일자형 디자인보다 하중을 효율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다. 때문에 무게에 의해 차체가 휘어지거나 부러지지는 일은 없다. 또한 항공기 제작에 사용하는 알루미늄 합금 프레임으로 내구성을 더했다.


핸들 중앙에는 LCD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주행 속도와 전체 주행 거리, 배터리 잔량, 현재 기온 등을 안내해준다. 계기판의 사이즈가 큰 편이기 때문에 주행 중에 속도 확인이 편해 쉽게 컨트롤할 수 있었다. 낮에도 디스플레이가 잘 보인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전체 무게는 약 19kg라고 하는데, 물론 전동스쿠터 기준으로는 가벼운 편에 속한다. 그러나 SPY X01을 들고 여기저기 다니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는 무게이다.









SPY X01 폴딩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폴딩이 아주 간단하다는 점이다. 먼저 안장은 옆을 향하게 하고안장 아래쪽에 있는 폴딩 손잡이를 누르며 반으로 접는다는 생각으로 폴딩하면 된다. 단 몇 초만에 발판까지 완벽히 폴딩할 수 있다.


그러나 핸들 부분은 따로 폴딩이 되지 않아 아쉽다. 또 제품 자체 크기가 큰 만큼 폴딩 후에도 부피가 크게 줄어든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러나 실내에서는 당연히 폴딩 후 킥스탠드를 이용하여 보관하는 것이 훨씬 낫다.


폴딩 전 제품 크기 1035×1050×550 (mm) 

폴딩 후 제품 크기 1055×603×300 (mm) 









SPY X01 주행

SPY X01은 라이더 기준 오른쪽 스로틀을 몸 쪽으로 돌려서 작동하는 방식이다. 스로틀을 당기면 바로 출발하기 때문에 처음 타는 사람이라면 급출발을 방지하기 위해 천천히 당기며 출발하는 방법을 어느정도 터득해야 한다. 


최고 속도는 25km/h로 제한되어 있다. 더 빠른 스피드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최근 마련된 전동법에 따라 25km/h 안쪽으로 즐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장착된 10인치 타이어와 앞쪽 프레임 내부의 완충 스프링, 즉 서스펜션 덕분에 주행 중에 느껴지는 자잘한 진동들이 커버되었다. 아스팔트에서는 물론이고 보도블럭이나 방지턱, 흙길과 같은 곳에서도 승차감이 꽤 괜찮았다.


그러나 주행 중 아쉬웠던 부분은 딱딱한 안장이다. 서스펜션을 너무 믿었기 때문일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스쿠터 특성 상 자전거처럼 페달을 밟지 않기 때문에 주행 중 라이더의 움직임이 적다. 이 때 좀 더 넓고 푹신한 안장이라면 엉덩이가 배기지 않고 보다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지 않을까 했는데, 자전거 안장이 장착되어 있는 부분은 의문이었다. 그래도 안장은 본인이 원하는 제품으로 교체 가능토록 설계되어 있어 다행이다.


X01은 전·후륜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하고 있다. 디스크로터를 캘리퍼가 잡아주는 방식인데, 진흙길이나 빗길 등의 상황에서도 높은 제동력이 보장되어 실제 주행에서도 만족스러운 제동력을 보여주었다밀림 현상 없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급제동이 가능했기 때문에 믿음직스러웠다. 








스마트한 SPY X01

SPY X01의 또다른 특징은 스마트키이다. ‘덤으로 딸려 오는’ 물건이라고 하기엔 꽤 잘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기능 역시 쓸만하다. 번거롭게 열쇠를 넣지 않아도 스마트키로 전원 온, 오프가 가능하다. 또 도난 방지 모드와 위치 확인 모드가 탑재되어 있는 점은 누구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스마트키가 없다면 커피를 마시려고 들른 카페에서 모빌리티를 외부에 세워 두게 되었을 때,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기지 못 하고 서둘러 카페를 나서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키 덕분에 X01과 잠깐 떨어져 있을 때에도 조금은 안심하고 볼 일을 볼 수 있다.  








기본에도 충실한 SPY X01

SPY X01은 기본에도 충실한 제품이었다. 전방 LED 헤드라이트와 브레이크 후미등으로 야간 주행이 가능하게 하며 안전성을 높였다. 11.4Ah의 대용량 파나소닉 리튬이온배터리는 최대 50km까지 주행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어느 정도의 생활 방수도 하다는 점은 간단한 여가용을 넘어 출퇴근용으로도 SPY X01을 고려하게 한다. 게다가 36V의 정격 출력 250W의 X01은 약 7~8도의 일반적인 경사로는 부담 없이 올라간다. 아주 높은 등판력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심한 언덕길만 아니라면, 힘이 들기는 해도 어느정도 주행이 가능하다.










90만원 후반대라는 가격만 보고 생각한다면 선뜻 결정을 할 수 없는 제품임은 분명하지만, 매력적인 디자인과 전체적으로 깔끔한 마감은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그 외 4~5시간 정도의 한 번 충전으로 50km라는 긴 주행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 서스펜션과 디스크 브레이크로 인한 뛰어난 승차감과 제동력까지 만족스러웠다. 본인의 구매 목적과 주 라이딩 환경을 고려해 구매한다면, 이 금액도 아깝지 않고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완성도 있는 제품, SPY X0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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