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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제의 생각 공간 Nov 02. 2020

민제 키우기-4

"아빠 어디야"

민제는 나에게 하루 두번 전화를 한다. 물론 할머니 폰으로 말이다.

"아빠 어디야?" 이건 저녁 7시 40분쯤 내가 퇴근할 무렵 집에 거의 다왔을때이다.

하지만 민제의 물음에 난 "아빠 금방가. 자고 있어 코자야 내일 유치원가지". 라며 끊는다.

두번째 전화 "아빠 어디야?" "응 아빠 출근중이지. 아빠가 돈 많이 벌어서 민제 원마운트 델꼬 갈께" ..."응 잘 녀오세요"..

세번재 전화 "아빠 어디야?" 아빠 일하고 있지. "아빠 나 또 이빨 빠졌어. 그럼 이빨 요정이 나 도깨비 나라로 델꼬가?" 아냐 이빨 요정은 이빨만 가져갈꺼야... 아빠가 있는데 민제를 어떻게 잡아가.

"그렇지 아빠는 도깨비였지". 눈물이 난다. 아내와 헤어진 후 민제는 자꾸만 동화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놈의 신비아파트, 헬로카봇, 도깨비나라, 그리고 제일 무서워하는 망태할아버지, 그리고 도깨비인 아빠의 존재.

그어린 것 불쌍한 것을 어찌하면 좋을 까 7살인데 알껀 다 안다. "민제야 새엄마 델꼬 올까" 아니란다. "왜"라고 물으니 "할머니 돌아가면"...ㅠㅠ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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