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 FAQ

by 작가 혜진
많은 물건을 버렸는데, 아깝지 않나요?



"네,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사실 나도 내가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지 몰랐다.
쓰레기와 1년 동안 한 번도 안 쓴 물건을 버렸을 때는 버리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되려 분명했다. 어차피 추후에도 입지 못하는 아이템은 버리는 것이 맞았다.



그동안 왜 이렇게 정리를 못하고 살았는지 돌아보았다. 지금 정리를 안 했기 때문이었다. 공부의 신이 “여러분이 공부를 못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 유튜브 영상처럼 말이다. 내가 공부를 못하는 이유는 공부를 안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정리를 안 하는 이유도 간단했다. 집이 점점 더러워지는 이유도 하나였다. 언젠가 해야지 하고 미뤄두기 때문이었다. 지금 하지 않아야 할 핑계는 수십 개도 댈 수 있는 순발력까지 갖추어, 점점 미로 속으로 들어갔다.



정리 정돈에 정답이 있나요?



"아니오."


사람마다 가진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전부 다른 정리법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전부 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가족과의 단란한 시간이 제일 중요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누군가는 취미 생활이 중요할 수도 있다. 본인이 물어가며 정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매일 내 삶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민하면서, 나만을 위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미니멀 라이프였다. 누군가의 조언이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정답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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