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age 스타트업 경영학 7.
보통 기업에서 마케팅이라고 하면 제품이 어느 정도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고객 커뮤니케이션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제대로 된 마케팅을 구사하는 초대형 글로벌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미래 지향점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이후 조금씩 제품 개발의 진척을 티저 형태로 알리며,
제품 출시 전에 잠재적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시장 포지션에 맞는 가격과 채널을 모아낸 후에
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제품 출시 전후에야 마케팅을 시작하는 보통의 기업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만,
이건 정말 강력한 브랜드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진 대기업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왠만한 기업에서는 이렇게 완전히 integrated marketing을 구사하는게 정말 어렵죠.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 스타트업도 이런 방식을 취해야 합니다. 즉, 제품이 나오기 한참 전부터 고객의 관심을 모아내고, 잠재 고객을 팬으로 만들어서 이들 팬들이 실제 제품이 나왔을 때 입소문을 내도록 해야 하죠.
다만 스타트업은 돈도 별로 없고, 기술도 온전치 않기 때문에 대규모 출시를 했다가 제품력이 낮거나 고객 소구점이 약하다는 걸 깨닫게 되면 되돌릴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아직 완전하지 않고, 제한 사항이 많은 시제품 수준부터 이런 마케팅을 진행합니다.
즉, 아이디어 차원의 제품을 내놓고, 팬을 모으고, 다시금 진일보한 제품을 소량으로 내놓고, 다시 팬을 모으고, 다시 좀 더 발전된 제품을 내놓는 과정의 반복인 것이죠. 투자 라운드에서 보면 첫 시제품을 내놓을 때가 Seed funding, 1차적 팬 확보와 좀 더 발전된 제품을 내놓는 것인 Series A, 그리고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제품을 출시하면서 Scale-up을 추구하는 것인 Series B 정도 입니다.
스타트업 마케팅은 제품 아이디어 도출 단계부터 마케팅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기업 마케팅과는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