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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Oct 23. 2022

IT 스타트업과 SI 외주


IT 개발자 출신의 대표자가 있는 스타트업, 특히 나이가 좀 있어서 SI 경력이 있는 대표자가 운영하는 스타트업에게는 조금 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절대로 SI 프로젝트 수주나 정부 R&D 과제는 하지 말라는 것이다. 


당장 굶어죽게 생겼고, SI 프로젝트 수주라도 하지 않으면 직원들 월급도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 경우엔 그냥 SI 업체를 차려야 하는 것이지 스타트업을 한다거나 혹은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는 생각을 안해야 한다. 


정부 R&D 과제가 중요하다면 그냥 R&D 과제만 수행하는 전문 소기업인 것이지 이 역시 스타트업이기는 매우 어렵다. 


직장인의 월급보고 마약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IT 스타트업에게 SI 프로젝트나 정부 R&D 지원금 역시 대표자의 정신을 분산시키고, 헝그리 정신을 떨어뜨린다. 대표자가 이런 태도를 보이기 시작하면 새로운 기술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온 직원들이 하나 둘 떠나가기 시작하고, 어느 덧 회사에는 SI 프로젝트에만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주력으로 남는다. 


(SI 업체가 잘못되었다는 뜻이 전혀 아니다. 다만 이 경우 자신을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기업 세계에 절대는 없으니 SI 하고, 정부 R&D 과제로 인건비 충당하면서도 집요하게 원래 계획했던 기술과 서비스 만들어내서 성공하는 경우도 분명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고, 그냥 어느 순간부터 적당히 벌리는 매출과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그리고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다른 것에 대해 도전할 용기가 사라지는 시점이 오게 된다. 


지금 일단 너무 힘드니까 한 두번만 하자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1~2년되고, 다시 10년 된다. 기술과 서비스 경쟁력이 좋다면 아무리 시장 상황이 안좋아도 투자도 들어오고 사업화할 기회가 생긴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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