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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Jul 08. 2022

"사람이 오질 않아요."와
면접비 100만원

스타트업에서의 채용


고객 한명을 꼬셔오기 위해 CAC 를 고려하는 것처럼 직원 한명을 데려오기 위해서도 비슷한 획득 비용이 들어간다. 가령 경력직 직원을 데려오기 위해 여기저기 헤드헌터들에게 요청하는 시간 투입과 면접을 하면서 들어가는 직간접 비용과 그 중 한명을 채용해서 1년간 머물렀을 때 줘야하는 헤드 헌팅 비용 등을 고려하면 통상적으로 해당 포지션의 연봉의 30% 가량이 소진되는 것이 정상이다. 


연봉 1억원인 포지션 하나를 메꾸려면 대략 3천만원의 추가 비용이 획득 과정에서 소모된다는 뜻이다. 


물론 이건 국내에서, 헤드헌팅을 통한 경우고, 


해외에서 주요 대학교의 소프트웨어나 전자공학 등의 인기 학과 석박사를 채용하려면 여기에 면접 항공권 (미국이라면 뉴욕이나 LA 로 모이라고 해야 하는데 이동비 당연히 줘야 한다), 숙소 및 식사비용, 기념품비, 채용 담당 인원의 출장비 등등을 고려하면 이 역시 30% 이상 소요되기 마련이다. 


때문에 면접비 100만원은 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사실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방법인 셈이다. 면접비 100만원 주고 대신 면접을 두 번 정도 보고 포트폴리오나 개발 테스트 같은 것들을 요구한다면 일당으로 보면 대략 30만원 정도 준 셈일 것이고 시간당으로는 2~3만원을 준 셈이니 딱히 과다한 돈도 아니다. 


사람을 못구해서 몇 천만원의 매출을 포기해야 하거나, 제대로 면접을 길게 못봐서 입사했는데 엉망인 직원을 채용해서 손해볼 돈을 생각하면 면접비는 2,3백도 줄 수 있는 일이다.  채용에 대해서는 스타트업 대표들이 매우 많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면접 수십명오면 그것만도 수천만원이고, 면접비만 받고 도망가면 어떻게하나 싶겠지만, 보통의 스타트업은 한 포지션에 서류 지원자 자체도 수십명이 안되고, 면접은 불과 3~4명 나타나면 다행이고, 면접 통과하고 안나타나는 인간 있겠지만 어차피 와서 한두달 놀다가 도망가는 인간 인건비 생각하면 거기서 거기다. 그리고 면접비 100 만원 책정했으면 철저하게 면접을 보면 된다. 달랑 30분 면접이 아니라 부서원 전체, 관련 부서 팀장급, 대표자 등등과의 업무, 일상생활, 성격, 역량, 경험 등등에 대해 8시간 풀로 면접 본다고 생각하면 시간당 비용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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