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기 스타트업 마케팅
사업 초기, 그러니까 대략 월 매출 1억원대 미만일 때 대표자들은 누구나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로스 해킹이나 셀럽 마케팅 같은 것에 대해 진지하게 알아보게 되는데, 사실 이런 식의 마케팅을 사용하는 것은 한참 더 성장한 다음에 사용할 도구들이다.
극초기에 제품/서비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편은 간단히 말하면 segment를 창의적으로 정의한 뒤에 이 세그먼트에서 1등하는 것이다. 기존 업체들이나 경쟁업체들이 1등 하고 있는 산업 구조내에서 남들이 정한 세그먼트 기준에 맞춰 들어가면 후발 주자가 돈 외에는 따라잡을 방법이 거의 없다. 물론 넘사벽의 기술이 있다면 다른 이야기지만, 애초에 넘사벽의 기술이 있으면 인지도 따위는 고민할 문제가 아닐테니.
타겟이 되는 고객의 니즈를 좁히고, 그 세그먼트에서 1등을 하는 것은 시장 전체를 타겟으로 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실행이 가능한 방안이다. 좁히고,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전체를 이 하나의 주제에만 집중해서 내가 고객에게 발신한 메시지가 '고객간'에도 일어나게 만들어 내는 것.
너무 당연한 이야기 아닐까 싶겠지만, 의외로 잘 실행하지 않는 전략이다. 괜히 니치에 머무르는게 아닐까 라는 불안부터 시작해서 자꾸 남들은 더 잘나가는 것 같은데 우리는 이 좁은 곳에서 뭐하고 있나라는 불안도 있고, 좁은 시장에서도 고객 반응이 생각보다 느리고 불투명해서 괜한 짓 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고객의 니즈를 세그먼트로 파악하는 것도 능력이고, 여기에 적합한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도 능력이고, 아니다 싶으면 빨리 바꾸는 것도 능력이지만, 어느 경우든 최소 6개월 정도 이렇게 해보다보면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올라가서 성장의 기회가 다시 보이게 된다.
인지도를 높여야 할 것 같고, 그 방안으로 광고나 인플루언서의 도움 등이 머리속에 떠오르면 그 때마다 6개월씩만 니즈를 좁히고 그 세그에만 집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