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만난 씨드 단계 대표님과 이야기 나누다가 보니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살고는 있는데, 산업내 플레이어들간의 다이내믹스에 대해 구조적인 이해가 잘 안되어 있었다.
각 플레이어들간의 상호 작용이 이해가 안되니 시장에 접근하거나 내놓는 사업 방안들이 매우 피상적이다.
소위 말하는 '맥락적 사고' 라는 것이 있다. 사회생활에 적용하자면, 거래의 상대방의 입장에서 내 솔루션을 보는 것인데, 이 부분이 잘 안되면 '이렇게 기술이 좋은데' 혹은 '가격이 경쟁력 있으면' 같은 조건만 충족되면 사업이 굴러갈 것이라고 생각하는거다.
연애가 얼굴이 잘생긴 것은 중요하지만 오래 지속되려면 얼굴만 잘 생긴다고 해결되는게 아니고, 운동도 근육만 많다고 잘 되는게 아닌 것처럼 상황 자체를 충실히 이해해야 여러 플레이어들에 맞춰 설득력있는 접근을 할 수 있게 된다.
사고 능력 자체가 부족해서 안되는 경우도 있지만, 산업에 대한 경험이 빈약한 상황에서 일단 마음 급하니까 뛰어드는 경우에 자주 생기는 이슈.
사업을 하기 전에 자기가 들어갈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잘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의 시작은 내가 관심있는 산업에 어떤 플레이어들이 있고, 그들 사이에 어떤 상호 관계로 인해 거래가 이뤄지고, 가장 중요하게 서로간의 이익이 왜 그런 모양으로 분포하는지, 즉 산업의 구조와 맥락을 이해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