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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Aug 15. 2019

맥락과 체계화 - 일잘러의 핵심요소

그래서 그걸 어떻게 훈련하는거죠?

커리어 상담 서비스 미매뉴얼을 운영하다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일 잘하는 법'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맥락 파악과 체계화에 대해 한번 다뤄보고자 합니다.




예전에 '일을 시작하기 전에 큰 의미에서의 목적, 그리고 맥락을 파악하고 그에 적합하게 체계를 갖춰 일하자.'라는 취지로 '일잘러의 다섯 가지 특징'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업무와 사람에 치이는 회사에서는 현실적으로 실천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일의 목적과 맥락을 파악'하고, '체계를 갖춰 일한다.'는 말을 누가 못할까 싶기도 합니다. 게다가 직장인이면 다 그렇게 하는거 아닌가 고개가 갸우뚱 하기도 하구요.



1. 목적/맥락을 파악하는 방법 - 왕도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체계는 물론, 맥락 파악조차 않은채 혼자만의 업무를 진행해버리는 소위 '맥락맹'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아니, 당장 우리 자신도 뭔가를 굉장히 열심히 했는데 막상 결과를 보면 '아 이게 아니었구나'하는 경우가 한 번씩 있잖아요. 게다가 나는 그냥 업무 지시에 따른것 뿐인데 일의 방향 자체가 틀렸었다고 일이 터지는 경우도 종종 있구요. (이런 경우는 둘 중 하나입니다. 상사가 말로 뱉은 것과 실제 원했던 것이 달랐다 = 상사가 나쁜놈이거나 바보. 혹은 상사가 원한 것을 내가 오해했다 = 그냥 내가 문제...) 


아무튼 목적과 맥락을 파악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저도 이 문제에 관해 참 오랫동안 고민해봤지만, 맥락 파악을 단기간에 잘 할 수 있는 왕도는 없다는 결론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운동선수에 비유하자면 기초체력과 같달까요. 일의 기초 체력인 '맥락 파악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경영학, 인문학(특히 역사와 철학, 인류학, 심리학)적 지식이 필요합니다. 


맥락을 파악한다는 것은 기업의 목표와 지금 업무 사이의 연계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뜻( = 경영학적 관점)이며, 그 일을 지시하고 보고받는 사람을 이해하고 그가 내뱉는 말의 속뜻을 읽어낸다는 말( = 인문학적 시각)입니다. 다행히도 나의 상사나 사수가 여기에 대한 트레이닝을 시켜줄 정도로 역량은 물론, 나에 대한 애정까지 갖고 있다면 행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야 단기간에 이런 역량을 기르는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경영학적 시각은 공부를 통해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건 프로야구 선수가 훈련을 안하는 것과 같습니다. 훈련도 안하는 선수가 야구를 잘 할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유능한 지도자가 될 것 같지도 않구요. 하지만 직장인들 중에는 경영학에 대한 소양을 전혀 기르지 않으면서 나중에 유능한 CEO, 리더가 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2. 체계를 갖춰 일한다는 것 - 일에 대한 태도의 문제


체계를 갖춰 일하기 위해서는 현상과 결과 사이 인과관계만 단편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령 우리 회사 제품에 대해 고객 컴플레인이 들어왔다고 합시다. '진상이네. 환불해주고, 적당히 쿠폰 하나 줘서 보내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의 체계를 갖추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해당 제품에 대한 컴플레인 빈도가 어떤지, 컴플레인의 원인은 어떤 수준이었는지, 단기간에 해결 가능한 문제인지 아니면 제품의 근본적인 결함인지, 혹은 회사 AS 시스템에 문제가 있지는 않는지 충분히 고민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함께 마련합니다. 이것을 바로 구조화와 우선순위화라고 부릅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일하면 인생이 피곤해집니다. 내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하지만 이런 관점을 가지는 훈련을 계속 해야 합니다. 그래야 업무와 조직에 변화가 생기고, 그 과정에서 내가 성장하며 역량이 발전하고 사회적 위치도 상승합니다.


체계적으로 일한다는 것은 능력의 문제가 아닌, 일에 대한 태도의 문제입니다. 대학 졸업하고 인적성, 면접 통과해서 회사원이 될 정도면 역량은 충분합니다. 일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이처럼 깊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과 회사에 대해 애초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 혹은 싫어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이런 경우에는 무작정 관심을 가지고 일해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사람(상사나 동료 등등)이 싫은 것인지, 일 자체가 싫은 것인지 생각해보시길 조언드립니다. 문제 상황에 맞딱뜨리면 객관적인 상황과 자기 감정을 분리하지 못해서 '저 인간이 싫다 = 저 인간과 함께 하는 일도 싫다 = 회사가 싫다'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면 일을 대충 처리하게 되구요. 이렇게되면 사실 퇴사 이외엔 별 옵션이 없는데...아시다시피 퇴사라는게 참 인생 복잡해지게 만듭니다. 



※ 일전에 브런치 프로젝트 대상 수상 소식을 전해드리면서 곧 책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말씀드렸었는데요, 드디어 나왔습니다! 


브런치, 매거진 <B>, 유유출판사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된 '일의 기본기 : 일 잘하는 사람이 지키는 99가지'.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 교보문고에서 보기/ 영풍문고에서 보기/ 인터파크에서 보기/ 반디앤루니스에서 보기/ 알라딘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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