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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Jan 01. 2020

이직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보통 어떤 성격일까?

미매뉴얼 통계 - 이직 희망자 

지난 번에는 직장인들이 이직을 생각하는 시기에 대한 통계를 살펴봤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어떤 분들이 이직 생각을 많이 하시는지, 즉 이직과 관련해 미매뉴얼에 조언을 요청하신 분들의 성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만 이직자 평균값이 아닌 최빈값에 불과합니다. 또한 미매뉴얼을 사용자는 직장인 이직자의 대표 집단이 아니므로 아래의 설명을 대한민국 이직자의 표상처럼 해석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그냥 저희 참여자의 최빈값입니다.)    





1. 이직 희망자들의 기본적인 성향


1.
걱정과 스트레스가 많고 우울함도 종종 느낍니다. 사람이나 상황처럼 외적 요인에 자기 감정이 휘둘린다는 느낌을 이야기합니다. 짜증도 많이 느끼지만 이를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2.
사람도 많이 만나고 모임에도 열심히 참석하지만 동시에 혼자 있고 싶어하는 성향입니다. 업무에서는 바쁘게 일하지만 혼자 있을 때의 활력은 낮은 편입니다. 평소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하지 않으며, 주도하는 성향이 아닙니다. 

3.
자신이 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고 예민한 감성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도 어느 정도 있지만, 익숙하고 잘 아는 일을 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복잡하고 추상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4.
사람들을 믿고, 타인에게 관심과 동정심이 있습니다. 협조하고 맞춰주는 성향인데 한 번 다른 사람에게 기분이 상하면 이 감정이 오래 갑니다. 자기가 잘났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5.
업무에 대해 자기가 유능하다는 생각을 하고 열심히 일한다고 믿습니다. 약속은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일이나 커리어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일을 대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을 실행하기 위한 자제력 혹은 자기통제력이 약한 편이며, 경솔한 면도 좀 있는 편입니다.  


대략 어떤 성격의 분인지 짐작이 되시나요? 


책임감있게 업무를 수행하며 스스로도 어느 정도 유능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입니다. 그렇지만 객관적인 시각에서는 일을 아주 잘하는 분은 아닐 겁니다. 


기본적으로 목표지향적인 성향이 아니기도 하고, 한 번 시작한 일을 끝내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하는 끈기나 자제력은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감수성이 높고 관심사가 다양하지만 그것들을 하나로 묶어서 어떤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추상화 능력 또한 높은 편은 아닙니다.


대인관계에서는 순진한 면이 있으며 진취적이거나 리더십 있는 편은 아니에요. 주변 상황이나 타인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스타일이라, 자기 일에만 몰두하며 우직하게 앞으로 나가기 어려워서 사회적으로 성과를 내기는 힘든 타입입니다. 


그래도 주변에 좋은 사수나 선배가 있다면 괜찮아요. 그들을 통해서 원래부터 갖고 있던 자기 유능감과 책임감을 성과로 연결시키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니까요. 또한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한 호감을 바탕으로 관계를 적절하게 형성하고 소통하는 경험도 쌓을 수 있을테고, 때때로 일어나는 불안이나 짜증도 컨트롤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건 다 이상적인 이야기이고,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죠. 상사가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다거나 하나하나 Micro-mamaging을 한다면 지금까지 언급한 성향을 가진 주니어는 버티기가 힘들 것입니다.


주니어가 아니라 중간관리자가 이런 성향이라면 어떨까요? 아마도 능력으로는 인정받지 못하는 상사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스타일 있잖아요. '사람은 참 좋은데 일은 좀...'하는 그런 팀장님들 말입니다.


이런 분이 여러분 주위에 있고, 이직을 고민한다고 하면 여러분은 어떤 조언을 하실 건가요?



2. 이직희망자를 위한 조언


미매뉴얼에서는 우선 업무에 대한 조언을 드리고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어쨌든 일을 잘해야 커리어에 도움이 되니까요.


앞서 말씀드린 성향의 문제점은 나름 책임감도 있고 열심히는 하지만, 성향 자체가 자기 통제력이 약하며, 논리적 사고도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성취지향적이지 못하기도 하구요. 이런 상태에서 그대로 이직을 하게 된다면 조직 적응보다는 업무 역량에 대한 의심을 받을 위험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직장인이 일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정말 치명적이죠.) 그래서 미매뉴얼에서는 구체적으로 아래와 같은 조언을 드리고 있습니다.  



1) 책임감을 실제 성과로 만들기 : 체계화, 우선순위화


자기 유능감과 책임감을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지금 담당하는 업무에 대한 체계를 세우고, 우선순위화해서 하나씩 마무리짓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업무를 이런 식으로 익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처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내 주변의 작은 일부터 하나씩 하나씩 연습해야 합니다. 6개월 정도만 꾹 참고 해봅시다. 아니, 본인에게 익숙한 일이라면 3개월 정도면 충분해요.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책임감과 자기유능감을 성과로 한 번 만들어보는 거죠.


이렇게 반복하다보면 나에 대한 주변의 평가가 올라갈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도 자기가 일하는 방식에 대해 만족하게 됩니다. 이런 상태에서 이직해야만 새로운 곳에서 잘 적응하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2) 대인관계에 대한 연습 : 표현하기, 거리두기


두 번째는 관계에 대한 조언을 드립니다. 기본적으로 나이스하고 착한 분이지만, 타인을 이끄는 성향도 아니고 그렇다고 주변에 신경 끄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상처를 많이 받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성향은 그 자체로는 그냥 개인의 성격이요, 개성일 뿐입니다. 하지만 조직내 인간관계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성향이라 관계에 대해 조언을 드리는 것이지요.


아직 주니어라면 사람들에게 할 말은 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 자연스럽게 개선됩니다. 사람을 기피하는 성향은 기본적으로 아니니까요. 


만약 연차가 조금 있는 분이라면 타인과 적절한 심리적 거리를 설정한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또한 조직에서 본인이 관리해야 할 인원이 늘어나는 상황이라면, 그것을 도와줄 수 있는 믿을 만한 중간 관리자들을 만들어 둬야 합니다. 나 혼자 모든 것을 이끌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3) 자기 감정 컨트롤 : 불안과 짜증 관리하기


세 번째는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바로 불안과 짜증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불안과 짜증은 없애기가 참 힘듭니다. 특히 이직에서는요. 내일 잡힌 면접이 갑자기 취소되는 등 상황이 갑자기 변한다거나 합격인지 불합격인지 한없이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것과 같이 예측할 수 없고 애매한 상황이 지속되면 불안도가 높은 사람들은 견디기가 힘들어집니다. 


단순히 답답한 정도에 그친다면 상관은 없지만, 불안도가 높은 사람들은 이직 과정에서의 여러 상황들을 견딜 내적 에너지가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다보면 홧김에 엉뚱한 회사로 가버리는 등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불안이 나의 이직과 커리어를 망치는 원인이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어느 날 갑자기 불안을 없앨 수는 없으니, 이를 적절히 통제하는 법 혹은 같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는거죠. 대표적인 방법이 저강도의 반복적 운동이나 명상, 편안하고 따뜻한 사람들과의 대화 등이죠. 이 중 가장 손쉬운 방법이 운동입니다. 운동은 그 자체로 감정의 기복을 줄여서 마음의 힘겨움을 낮춰주는 효과도 있고, 자기만족감이나 유능감도 높여줘서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읽어보니 별 내용 없네.", "그걸 누가 모르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꼭 분석을 하고 통계를 내야만 알 수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기 객관화가 가능해지면서 스스로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를 드리는 것은 이직을 조금 더 깊이 고민해보셨으면 해서입니다. 이직하는 회사의 규모나 연봉, 아니면 직무 등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과 함께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성취욕구, 이직 후에 적응 여부나 내가 받을지 모르는 평가. 그리고 대인관계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부디 새해에는 성과와 안정감을 바탕으로 더 좋은 커리어를 열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미매뉴얼에 대해 여쭤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짧게 글 남깁니다. 


미매뉴얼은 성격 분석을 기반으로 커리어의 결정적인 순간. 구체적으로는 이직이나 상사/동료와의 갈등, 그리고 창업 등에 대해 조언을 드리는 서비스입니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PDF 형식의 리포트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성격분석이라고 하면 흔히들 MBTI같은 것을 생각하실텐데요, 미매뉴얼에서는 그보다 한 단계 전문적이고 공신력 있는 tool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Job performance”, 즉 학업이나 업무에서 이 사람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가에 특화되어 연구되어온 검사 도구인데요, 이후 60여년간 누적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심리학자들의 연구와 발전이 일어나고 있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이런 학술적 Background와 함께, 미매뉴얼에서 지금까지 축적한 데이터와 조직문화/커리어 전문가들의 논의에 따라 상당히 신뢰할 수 있는 ‘예측과 조언’을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MBTI나 혈액형별 성격 유형 같은 것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는 분석이지요. 


다만, 앞서 말씀드린 설명은 한 가지 전제가 필요합니다. '참여자가 각 문항에 솔직하게 답변했다'는 사실이죠. 자기 자신과 현재의 고민에 관해 솔직하고 직관적으로 답변하는 한, 미매뉴얼에서는 굉장히 정확한 분석과 조언을 여러분에게 제공합니다:)


1. 슬기로운 직장생활 페이스북에서 더욱 다양하고 현실적인 커리어 이야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www.facebook.com/suljikcareer/

2. 미매뉴얼 테스트를 통해 나의 성격분석과 이에 기반해서 이직, 창업, 상사와의 갈등 등 커리어의 중요한 순간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습니다. 
▶ http://www.memanu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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