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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Jan 02. 2020

상사와 갈등을 겪는 사람들에 대한 통계

기업규모/직군/연령별 갈등 유형 통계 

이번 글은 저희 미매뉴얼 서비스에 상사와의 갈등에 대한 조언을 요청하신 분들의 demographics 정보입니다. 






1. 남녀 중에서 어느 쪽이 상사와 더 갈등을 겪기 쉬운가요?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 대해 조언을 구하신 분들은 성별 차이가 별로 없었습니다. 저희 서비스 사용자 전체의 남여 비율은 31:69 정도인데요, 상사 갈등을 호소하신 남녀의 비율 또한 이와 거의 동일한 32:68이었습니다. 

즉, 성별에 따라 인간관계에 대해 서투르거나 예민하다는 이야기는 그저 편견에 불과한 것이지요. (물론 미매뉴얼에 조언을 구하신 분들에 한한 결과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2. 어느 연령대가 가장 상사와의 갈등을 많이 호소하나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밀레니얼, 특히 90년대생들이 자기 주장이 강하고 권리에 민감하다고 하는데..정말로 그럴까요? 40대 이상은 충분히 성숙하니 갈등 같은건 별로 겪지 않을까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미매뉴얼에 조언을 요청하신 분들의 결과는 다르게 나타납니다. 참가자의 연령 비율은 아래와 같습니다.


20대 후반 : 30대 초반 : 30대 후반 : 40대 이상 = 33 : 23 :29 : 13


그런데 상사와의 갈등에 대한 조언을 요청한 비율은 34 : 12 : 41 :11로 30대 중후반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리고 30대 초반은 비율이 가장 낮았아요. 이건 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어제 쓴 이직 통계에 대한 글을 상기해 보시면 30대 초반이 이직을 가장 많이 고민하는 세대라고 했습니다. 즉, 어느 세대나 상사와의 갈등은 생기는데, 20대 때는 참다가, 30대 초반이 되면 그냥 이직을 해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30대 중후반이 되면 이제 슬슬 이직이 부담스러워 집니다. 때문에 이 나이대 분들이 저희같은 서비스에 조언을 요청해서 어떻게든 현 직장내에서 해결할 방법을 찾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상사와의 갈등은 완숙한 나이라고 하는 40대가 되어도 계속됩니다. 전체 상사 갈등 호소자 중 40대 이상이 여전히 11%거든요. (심지어 50대인 신청자 분도 있었습니다.) 마음에 맞지 않는 윗사람이라는 건 언제나 참 힘겨운 존재인 것 같습니다. 



3. 현 회사에서 보낸 시간과 상사와의 갈등 사이 연관성이 있나요?


저희 통계에 따르면 현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1년 미만을 했건 10년 이상을 했건 상사와의 갈등을 호소하는 비율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각 연차별 미매뉴얼 전체 서비스 신청자 비율과 상사 갈등 호소 비율 동일)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주변에 지인이 많건 아니건 상사와의 갈등은 생겨날 수 있는 일이라는 뜻이겠지요. 



4. 직군간의 차이가 있나요?


직군간에는 비교적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기획/인사, 기술/개발, 영업 등은 전체 서비스 참여율과 상사 갈등 조언 요청 비율이 유사합니다. 즉, 이들 직군이라고 해서 다른 직군보다 많이 상사 갈등을 겪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마케팅/홍보 직군의 경우엔 전체 참여자에서의 비율은 23%인데 상사 갈등 호소는 14%에 불과합니다. 다른 직군보다 유독 상사와의 갈등을 겪는 비율이 낮은 겁니다. 보통 마케팅이라는 직군이 좀 더 자유분방한 면이 있어 갈등이 완화되기 때문일수도 있고, 보통 외근과 외부 행사 등이 많아서 갈등이 생겨날 수 있는 ‘상사와의 대면 상황’이 줄어들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마케터들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다보니 갈등을 완화시킬 수 있는 좀 더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저도 이 이유가 참궁금합니다만, 이건 저희 통계로 확인하기 어려워서 아쉽습니다. 


참여율 대비 상사 갈등 호소 비율이 높은, 즉 다른 직군보다 좀 더 갈등을 겪기 쉬운 직군은 관리 직군과 디자이너 들입니다. 


아무래도 관리/사무 업무는 특성상 사무실에 하루 종일 있으면서 상사와 만날 일이 많고, 또 다른 직군에 대한 지시보다 두리뭉실한 요청을 상사가 할 가능성이 많다보니 좀 더 부딪힐 상황이 생기기 쉬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디자이너들은 사람의 머리속에 있는 추상적인 이미지를 시각화해야 하고, 그러다보면 윗사람으로부터 “그 그림은 뭔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바꿔야할지는 모르겠어. 너가 디자이너니까 대안을 내놔야지!” 같은 답없는 소리를 많이 듣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래도 디자이너 분들이 예술가로서의 예민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기획이나 개발자들의 꽉 막힌 생각에 아름다움과 생기를 불어넣는 일이 결코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뜻이겠죠. 



5. 대기업과 중소기업중 어디에서 상사와의 갈등을 더 많이 호소하나요?


아마 이것도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과는 좀 다른 결과일 것 같습니다. 


가장 갈등을 많이 겪는 회사는 약 100~300명 사이의 기업입니다. 그 다음이 300명 이상인 중견/대기업이죠 .의외로 100명 미만의 작은 회사에 다니는 경우에는 비율이 낮았습니다. 


일전에 중견기업의 조직 문화를 다룬 글에서 묘사하고 있는 문제적 상사가 바로 100~300명 규모 기업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유형입니다. 소위 '꼰대'로 불리우는 사람들이죠.


이런 상사가 한 사람만 있어도 짜증이 날텐데, 연관 부서의 리더 대부분이 이런 성향이라면 직원 입장에서는 멘탈이 나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꼰대적 기질은 오히려 작은 조직에서는 나타나기 어렵습니다. 일정 규모가 갖춰진 조직에서만 자신의 무능력을 가리면서도 직위를 내세워 권위를 행사할 수 있는, 즉 '꼰대질'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꼰대의 비율이 높다고 가정한다면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상사와의 갈등을 호소하는 사람도 증가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물론 저희는 신청자의 성격 검사 기반 조언이며, 기업 문화 분석을 하러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사에 대한 성격 검사를 하지는 않습니다. 꼰대에 대한 의견은 저희의 추정입니다.) 




정리해보면 상사와의 갈등에 대한 조언을 요청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다음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업의 규모가 일정 수준 커지면 상사와의 갈등을 느낄 여지도 같이 증가하며

특히 이직에 대한 선택권이 줄어드는 30대 중반 이후가 상사 갈등에 취약해질 수 있는 시기임

관리와 디자이너 직군은 여러 특성상 다른 직군보다 상사 갈등에 노출되기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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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매뉴얼 테스트를 통해 나의 성격분석과 이에 기반해서 이직, 창업, 상사와의 갈등 등 커리어의 중요한 순간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습니다.
▶ http://www.memanu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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