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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화 듣다

Ship In The Sky

<다가오는 것들> OST

by 지도제작소

영화 <다가오는 것들>의 가장 유명한 OST는 슈베르트의 가곡 'Auf dem Wasser zu singen by D. Fischer(물 위에서 노래함)'이다. 영화의 내용과 곡의 분위기가 잘 어울리며, 메인 예고편에도 쓰인 곡이다. 가곡의 가사 중에서 3절에 해당하는 번역을 보면,



"아, 시간은 이슬의 날개를 달고 흔들리는 물결 위로 사라져 가는구나. 시간은 내일도 빛나는 날개로 어제와 오늘처럼 다시 사라지겠지.마침내 나도 고귀하고 찬란한 날개 달고 변화하는 시간을 떠나서 사라지겠지."

- 번역 출처 : CAM의 음악세상


라고 되어 있는데, 영화의 전체적인 주제와 잘 맞닿아 있다.


또 다른 OST로 'Unchained Melody'가 있는데, The Fleetwoods의 아카펠라 버전이다. 영화 속에서 노래의 가사와는 다른 상황에 사용되고 있는데 가사의 의미보다는 노래의 처연한 느낌을 위해 사용된 것 같다.


이곳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OST는 메인 예고편에서도 사용되었고, 모든 것을 정리한 나탈리가 제자의 별장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흘러 나오는 곡이다. 그녀를 묶었던 일상을 홀가분하게 덜어내고 이제 '다가오는 것들'에 대한 기대감에 가득차 있을 때 나오는 것으로 우디 거스리(Woody Guthrie)의 'Ship In The Sky'의 곡이다.


우디 거스리는 포크를 기반으로 한 가수로 주로 노동자들의 삶과 감정을 주로 노래하였으며, 어릴 적 밥 딜런의 음악적 우상이기도 했다. 음악이 주는 느낌과 의미들이 절망보다는 희망, 어둠 보다는 밟음, 의지의 표명에 가까운데, 이 음악이 흐르는 장면을 분기점으로 치고 올라갈 것만 같던 나탈리의 삶이 그리 호락호락 않다.


다가오는 것들보다 멀어져 가는 것들이 많은 나이. 그 시절에 다가오는 것들과 멀어져 가는 것들을 선별해서 선택할 수 없는 삶. 영화는 멀어져 가고 다가오는 것들의 흐름 속에 몸을 맡겨야하듯, 바람부는 언덕 위에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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