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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도제작소 Jan 14. 2021

'백호야의 아가씨(白虎野の娘)

<파프리카> OST

같은 꿈을 다루고 있지만 곤 사토시 감독의 <파프리카>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과 다른 점은 꿈의 층위(레이어)를 다룬 것이 아니라 현실과 꿈(무의식)의 충돌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파프리카>의 연출의도가 가장 잘 드러난 음악이 바로 오프닝에 사용된  '백호야의 아가씨(白虎野の娘)'다. 작곡자는 히라사와 스스무인데 일본의 일렉트로닉 뮤지션으로 곤 사토시 감독의 <천년여우>에도 참여했다. 영화 OST 참여 작품이 대게 일반적인 작품들이 아닌데, <베르세르크>에도 참여한걸 보면 그의 음악 스타일이 어떠한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파프리카>에서 가장 유명한 곡으로 '백호야의 아가씨(白虎野の娘)'와 'Parade'다. 이 두 곡은 영화 속에서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는데 '백호야의 아가씨(白虎野の娘)' 같은 경우 'A Drop Filled With Memories'로 변주된다. 


깔끔하게 잘 연출된 오프닝과 그것에 입혀진 음악이 잘 어울린다. 노래의 가사는 영화의 대사에서도 자주 나오는데, 감염된 인간들이 외치는 앞뒤 맞지 않는 기괴한 가사들로 이루어져 있다. 


몇몇의 가사들을 보면,


가슴엔 에너지, 화학 거품

렌트카나 폐타이어, 대지와 고기로 가득한 도로를 행진

저것이 자유(Liberty), 유토피아(Utopia)의 패러디(Parody)

바이어나 기가무비의 현란한 가로수는 맑음


마이너적 우울함은 농담, 장미빛은 헐값이니

말하건데, 벅찰 지경으로 행복하다고 알려라


      .....(중략).....


자, 네 그림자를 좀먹는 이상한 냄새가 풍겨온다

네 이름 아래 공포의 퍼레이드가 온다.

대지를 메울 정도로

너의 그림자가 낳는 광기의 퍼레이드가 온다.

너의 이름 아래


  대략 이런 식이다. 경쾌하고 독특한 가사, 중독성까지 있는 음악으로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오프닝 곡도 좋지만 유투브를 검색해보면 히라사와 스스무의 '백호야의 아가씨(白虎野の娘)' 라이브 공연 영상이 있는데 반드시 찾아 보시길....  

https://youtu.be/VurnfrJon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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