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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도제작소 Jan 14. 2021

I Am a Poor Wayfaring Stranger

<1917> OST

초원에서 출발해 종(가로)의 구역에서 작전을 하달 받은 두 명의 주인공은 횡(세로)의 구역으로 진입한다. 이후 여정은 종횡의 구역으로, 종의 구역에서 휴식과 충전을, 횡의 구역에서 사선을 넘는다. 


물론 종과 횡의 2차원 공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늘과 물, 땅속의 3차원 공간도 등장하는데, 그곳에서 생명을 잃거나 죽음을 목격 한다. 


종과 횡의 2차원 공간과 죽음의 3차원 공간을 지나 종착지에 다다를 즈음(포기할 즈음), 숲 속에서 잠시 환상적인 장면과 마주한다. 작전을 위해 숲에서 종의 구역으로 들어가기 직전 병사들의 무거운 마음을 흐르는 노래. 노래는 전투에 임하는 이들의 결의를 다지기 보다 죽음에 임박한 이들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듯하다. 


' I Am a Poor Wayfaring Stranger'는 그 분위기와 가사를 보면 장송곡에 가깝다. 방황하는 이방인, 병, 위험, 요단강, 어두운 구름, 구원과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의 단어들이 그렇다. 


이제 이 노래가 끝나면 병사들은 종의 구역에서 횡의 구역으로 진입할 것이다. 멀고 험한 여정을 거쳐 온 스코필드는 횡의 구역으로 진입하는 이들을 종으로 달려 막아야 한다. 죽음으로 진입하는 자들과 그들을 막기 위해 삶의 종단을 하는 단 한 명의 병사가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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