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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도제작소 Feb 03. 2021

미련

<남매의 여름밤> OST

그들의 여름밤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나의 여름밤에 가닿는다. 그들 각자의 어느 시절의 여름밤이 우리 모두의 어느 한때의 여름밤으로 연결된다. 


영화는 큰 갈등없이 물흐르듯 흐른다. 그 시절 그때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지도 모를 이야기 속에서 한 여름밤 모기향 피어 오르듯 기억들이 피어 오른다. 영화 속 풍경 모든 것이 우리의 기억을 일깨우고, 세월의 때를 묻히고 묵묵히 자리잡고 있는 모든 소품들이 우리의 그때 그 모습이었다. 


할아버지의 이층 양옥집을 포함해 그 집에 가득 들어찬 모든 물건들이 추억을 소환하는 영화. 자잘한 갈등 속에 차분히 유년의 기억으로 가닿는 영화다. 


영화의 시작과 엔딩에 김추자의 '미련'이 흐른다. 그 노래의 가사, "내 마음이 가는 그곳에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처럼 그 시절의 가족들과 그 속에서 일렁였던 갈등과 묵묵히 지켜봐왔을 우리집과 물건들이 "갈 수 없는 먼곳이기에 그리움만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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