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 토리노> OST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가 황야에서 보냈던 과거를 마무리하는 중년의 고별사가 되었다면,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2008년작인 <그랜 토리노>는 1970년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했던 영화 <더티 해리> 5부작의 황혼에 들어선 마무리처럼 보인다.
형사물인 <더티 해리>는 미국이 지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 서스펜스 영화다. 이 영화에 출연했던 인물이 고스란히 나이를 먹고 황혼기에 접어 들었을 때, 그의 일상의 문제와 직면했을 때의 내용을 그리고 있다.
한국전 참전에서부터 미국의 현대사를 관통해 온 <그랜 토리노>의 ‘월트 코왈스키’는 그가 직접 조립한 포드사의 그랜 토리노와 함께 전형적인 미국인을 상징한다. 이웃의 몽족은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있는 현대 미국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가장 미국적이며 보수주의자인 그의 실제 모습을 투영하며 그의 영화 속 인물이었던 <더티 해리>와 또 다른 작별을 고한다.
영화의 엔딩 씬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낮고 거친 목소리의 노래가 흐르고 제이미 컬럼의 노래가 이어진다. 이 영화를 봤을 때 이 노래를 듣기 위해 마지막까지 자리에 앉아 있었던 기억이 있다. 제이미 컬럼은 잉글랜드의 재즈 뮤지션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재즈광이기도 한데 재즈 뮤지션 찰리 파커를 영화화한 <버드>를 만들기도 했으며, <더 블루스-피아노 블루스>라는 다큐멘터리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글스의 노래 '데스페라도'의 가사처럼 무법자로 살아왔던 이의 황혼에 지는 모습을 연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