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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화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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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도제작소 Feb 04. 2021

Mo' Better Blues

<모베터 블루스> OST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멋진 음악을 많이 들을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이며, 가장 널리 알려진 음악 Mo' Better Blues가 연주됩니다. 


덴젤 워싱턴이 이끄는 밴드에 웨슬리 스나입스가 새로이 합류하고, 같이 합주를 하는 장면입니다. 트럼펫과 섹소폰의 주거니 받거니 연주하는 모습이 멋진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앞과 뒤의 내용을 봤을 때 이 둘은 서로 합을 맞춰 연주를 한다기 보다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재즈는 '즉흥연주'라는 현장성 있는 방식의 자유로운 연주가 빈번합니다. 하지만 이는 탄탄한 연습이 뒷받침될 때, 그리고 상당한 합이 맞을 때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연주가 됩니다. 영화에서 이 장면은 두 사람이 서로의 리드를 뺏기지 않기 위해 치고 들어오거나 상대의 연주 타이밍을 뺏어 자기 것으로 만드는 등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모습입니다.


이것은 마치 날카로운 양날 검과 묵직한 한날 도를 들고 싸우는 것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상대의 연주를 받쳐주는듯 하다가 치고 나오고 빠지기를 반복하는 모습이 무협영화의 합을 겨루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그럼에도 훌륭한 연주를 이어가는데 영화의 이후 전개될 이야기와도 맞물리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합니다. 


볼륨을 높이고, 무협영화를 생각하며 들어도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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