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저달 Feb 08. 2023

이상하지만 즐거운 인생네컷

갑자기 글쓰기 16

언니는 이혼을 했다.

요즘 브런치는 가장 핫한 것이 이혼이던데... 이혼은 스트레스풀하고 숨기기 급급한 일들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어떤지.

이혼한지는 거의 18년.

형부였던 사람은 나와 술도 엄청 퍼마시고 좋은 사람이었고 지금도 좋은 사람이지만.

이해할수 없는 일을 저질렀고 돌이킬 생각도 없었다.

조카는 이번에 대학가기 전까지 이혼한지도 몰랐다.

전 형부는 다햄히 외국서 생활하다 공교롭게도 작년에 들어와 생활하였고 언니는 이번 대학에 합격후 커밍아웃했는데 전혀 조카는 충격을 받지 않은듯했다. 조카는 이루말할수 없이 곱고 해맑게 컸다

세상의 편견은 이혼한 집안의 아이들은 그늘이 있을듯 하고 키우는데 많이 힘들었을거라고 힘내라고 하지만 정작 본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은 그런 말들이다. 섣부른 동정과 잣대. 사실 별반 다를 것도 없고 그냥 상황이 다른것뿐인데. 그런 시선에 아이가 놓여지는게 싫어서 그간 비밀로 붙였고 그건 유효했다.

언니는 남편의 일방적 과오로 헤어졌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우리 역시 스스럼멊이 지내게 되었다. 언니가 얼굴붉히고 싸운다한들 무슨 의미가 있었으랴. 현명하다.

조카는 내일 졸업식이다.

오늘 언니네 가족..이전형부를 포함한..과 저녁을 먹고 인생네컷을 찍었다.

이런 식의 관계도 꽤나 즐거울 수있으니. 기존의 질서에 연연해할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편부모가정에게 힘든건 시선이 가장 큰 부분일수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들의 놀라운 재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