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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저달 Feb 08. 2023

아들의 놀라운 재능

갑자기 100번 글쓰기 15

아들이 갑자기 끄억 트림을 한다.

-뭐야 갑자기 웬 트림

-난 트림 하고 싶을 때 마음껏 하는데.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는 거 아냐

-무슨 소리. 말도 안돼 믿을 수 없는데.


그러자 1분 간격으로 바람을 모아 연달아 헛트림을 계속 한다.  놀라운 광경이다.


-아니 어떻게 그게 가능해

-별로 어렵지 않은데 엄마도 해봐

-언제부터 그랬어.

-미국 여행때부터 그랬던 거 같은데


그랬다. 6년전 미국여행때 한국서 앓던 장염 뒤끝으로 여행내내 아이는 아팠고 쉴새없이 트림을 했다. 라스베가스 공연중에 공연장을 뒤흔들만큼 큰 천둥같은 트림을 하고 부끄러워 나왔던 기억도 있다. 그때 획득된 재능인데 이제사 알았다니.

웃겨서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남편은 자기는 엄지손가락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재능이 있다며 기이한 행태를 보인다. 그러고보니 나는 안면근육을 조금도 쓰지 않고 한쪽눈씩 번갈아 감을 수 있는 재능이 있다. 이거 의외로 아무나 못한다. 가족재능잔치에 다같이 나가서 보여줄 기회가 없다니 안타깝다며 사람은 그래 자기는 깨닫지 못하는 재능 하나씩은 있구나 하는 결론.

곰곰히 생각해볼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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