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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저달 Feb 07. 2023

의대공화국에서 살아남기

갑자기 100번 글쓰기 14

최근 핫한 이야기 중 하나가 연대의대를 다니다 적성이 안 맞아 유급 등을 하며 고민하다 조선대 수교과에 들어간 20대 청년에 관한 것이다. 학벌중심사회에 대한 반기로 동시 합격한 전남대 대신 집근처 조선대를 선택한 것 역시 화제였다.


남들은 못들어가서 애닳아죽는 의대라는 타이틀을 버리기까지 고민을 하고 또 했을 것은 말해 무엇하리. 우선 용기있는 선택에 박수를.근데 군대도 안 갔을텐데 늦은 나이에 어쩌냐 혼자 걱정을 하고 있다. 그만큼 생각보다 앞으로 난관은 많을 터이고 그과정을 겪는 동안 지치지 않고 나아갔음 좋겠다.


아이가 고3이 되어서 더 심하게 체감이 되는 것인지 요즘 엄마들의 의대사랑은 무서울 정도이다. 아파트공화국처럼 천편일률적이고 쏠림을 좋아하는 선택을 좋아하는 태도가 의대공화국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느낌은 나만의 과도한 생각일 터다.

불안정한 시대에 가장 확실한 보증수표로 의사만한 직업이 없긴 한가보다. 아는 의사엄마 중의 한명은 대놓고 대단한꿈이 없는 공부잘하는 애들이 하기에 의사만한 일이 없다고 한다. 부모가 의사인 집일수록 더욱 자식이 의사가 되는 것을 기대한다. 직업만족도가 클수밖에 없는 것이 벌이도 좋고 사회적 지위도 높게 쳐주니 그렇겠지.

영재고에서도 나름 연구자의 꿈을 갖고 들어간 아이들도 시간이 흐를수록 성적만 받쳐주면 당연하다는 듯이 6장의 원서를 의대로 올인한다. 모두가 원하는 것이 더 값지게 평가받는다. 대학에가서도 공대생들은 현실을 깨닫고 의대를 위해 학교를 때려친다. 수능만점자들은 당연하다는듯이 서울대 의대에 들어간다.

이.상.하.지.않.은.가

수능만점자들이 모두 의사가 되고싶다니.

그들의 적성이 똑같이 그러하다니 놀라울뿐이다.

획일화된 사회와 지독한 쏠림이 문제라며 개탄하던 지인의 아들은 내가보기엔 문과성향이 매우 강한데  아이와 엄마 모두 한결같이 의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아이의 아빠 역시 의사다.

우리나라과학계를 짊어지라고 나라에서 지원한 돈받으며 영재고 가서 의대를 가는 사람들을ㆍ 일반고 사람들은 입에 침을 튀기며 비난한다.

우리나리 과학계에 대한 걱정보다는 밥그릇싸움처럼 느껴지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어쨋든 그 와중에 아이는 공대를 지원한다. 학교가 결사적으로 의대를 막는 분위기가 아니였음 우리도 흔들렸을까. 확신할 수 없다. 이 광풍 속에 의대 만을 추잉할 때 공대를 가려는 절개는 상황이 만들어준것인지 아니었어도 마이웨이 했을지 알 수 없으나 누구나 가고싶어하는 꽃길이라서 선택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임은 분명하다. 그 조선대 학생처럼 남에 의해 돌아가는 시간이 없으려면 이럴수록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하긴. 사람들의 눈에 공대보다 더 못한 것이 순수학문을 하는 자연계..그다음이 문과 아니던가.

지긋지긋한 서열화가  물질만능주의를 만나 획일화를 이룬 결과다.  의대가 나쁜 것이 아니다.


이 모두가 같은 것을 가지기 위해

들끓는 욕망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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